사는 이야기
장미꽃이 피었다~ 꽃봉을 달고 20여일을 끙끙거리더니
비가 오고 낮 기온이 따뜻해 지니까 ~
탄쵸~ 활짝 피어서 곧 탈색이 될것 같아서 잘라서 유리컵에 꽂음
"모니카" 막 봉우리가 벌어졌을 때가 제일 이쁘다~
하룻밤만 지나면 꽃송이가 내 주먹만 해지면서 탈색이 되어버려서 아쉽다~
"찰스다윈" 그림과 같은 색상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그냥 연노랑!
올 봄에 심었으니 내년 쯤이면 자리를 잡고 그림같은
색상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작년에 세포기씩 사다 심은 매발톱들~
나머지는 다 어디로 가고 세그루만 살아남아서 예쁨을 자랑하는군!
미경씨가 준 작약? 목련?
혼자보기 아까울 만큼 2년만에 예쁜 꽃이 피었다~
내년에는 더 번성하여 많이 필거지?
월동한다고는 했지만 그냥 화분에 심었다~
관리가 더 쉽고 내년에는 또 다른 꽃을 심을 수도 있고~
내가 선호하는 월동하는 꽃들은 봄에만 잠깐 꽃을 볼 수 있다는 단점과 꽃이 안 피면
화단에서 다른 식물에 치여서 언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냥 한 해라도 예쁜거 보자 싶은 마음!
화분 큰거 2개를 구해서 넉넉하게 심었다~
매년 작은 화분에서 사느라 늘 목마름으로 견디게 했으니~
일여년 동안 돼지가 되었던 아들은 5키로 감량을 해서 사람이 되었고
아마 올해 끝자락에는 아부지가 될 예정이고~
아기 생기면 이제 엄마에게 효도는 끝이려나? 엄마에게 백화점 쇼핑을 하루종일 해 줬다~
주중이고 주말이고 틈만 나면 엄마 데리고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이는 딸은 올해의 목표를
효도의 해로 정했나봄! 덕분에 성지순례도 많이 다니고 내 옷장도 풍성해졌고
꼭 마음에 드는 신발도 생겼고 일상이 풍성해졌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내 나머지 인생이 딸에게 휘둘릴거 같음!
정신차리고 내 인생 설계는 내가 해야지~
작년에 손목 다쳐서 제 때 일 못한 한이 맺혔던 나는
올해는 누구보다 서둘러 밭 농사를 시작했는데
왜? 내가 부지런함을 모토로 삼은 해에는 4월말에 심은 고구마에 냉해를 입히시나요오~~
그래도 꿋꿋이 밭 갈고 비닐 씌우고 심고 싶은거 다 심고 나니
한 결 마음은 뿌듯함!
그래도 쨤쨤이 동해 1박2일 도 언니랑 다녀오고
늘 가고 싶은 종댕이길도 지인분과 다녀오고
속초 외옹치항도 구경가서 너무 많이 먹어 어지러울 정도도 되어보고
올해 처음 산악회에서 대관령옛길을 가서 시산제도 지내고
주문진에서 회를 먹고 술도 마셨다.
성당도 열심히 다님! 평일 미사도 장례미사도 다니고~
오늘 미사 끝나고 오랫만에 본 지인이 "어머 어디 아팠나요?"
몸이 많이 작아졌다고 했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 좋아해야 하는지
기분이 나쁜건지 잘 모르겠슴!
부지런히 사람들 만나고 돌아다니고 해도
혼자가 되면 우울해져서 블로그 하는것도 내키지 않을 때가 많다~
원래 으쌰으쌰 잘하는 성격인데 잘 안되고 있음이 두렵다~
그래도 으쌰으쌰!
종계장을 하는 지인이 초란을 12판이나 줌!
나도 나누어 주느라 반나절을 돌아 댕겼다.
김장하면 김치. 고추장 담으면 고추장,기름짜면 기름.
복숭아 수확하면 복숭아~셀수 없을 만큼 많은 신세를 지고 사는구나~
두루두루 모든 사람들에게 받은 걸 갚을려면 나도 오래 오래 살아야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