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김장을 얼마나 하게 될런지도 모르는데
배추 모종이 생겼다고 일단 다 심었다~
백여개 되는 줄 알았더니 128개 였다~
씨로 떨어져서 난 목화 두개가 얼마나 자랐는지 나무가 되어
땅콩을 못 살게 굴어서 쪽파 심을려고 밭 다듬는 김에 톱으로 잘라 버렸다~
어머니의 사랑이 잘라짐!
모임에서 식당에 갔는데 늙은 오이 무침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나도 집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늙은 오이를 얇에 져며서 소금 뿌려 절이고
물기를 완전하게 짜고 고추가루와 매실액을 넣고 무쳤더니 맛있슴!
그래 자꾸 돌아댕겨야 아는것도 생기고 따라 하게도 되고~
하루 두끼는 밥으로~
감자 소비 차원에서 감자 오징어국을 끓임
감자 두개 오징어 한마리 썼는데
세끼는 먹게 생겼군!
오늘 아침은 복숭아와 토마토와 빵
빵 다 떨어지면 삼시세끼를 밥으로 먹어야 할 판이다~
쌀 소비촉진을 하려면~~
복숭아 혼자 먹기 벅차서 병조림 만들고
날씨 더운데도 땅콩을 볶았다~
가만히 있으면 자꾸 가라앉아서 일거리를 찾다보니~
우리 애들은 왜 땅콩이 싫을까~~아니면 젊은 애들이 원래 땅콩을 안 먹는 걸까?
미스테리임
가을이 다가 오는 중인가봐~
머리를 숙인 수국먼저 핑크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어마어마한 번식력으로 구박을 받다가
옮겨 심은 후 역시 군락을 이루었다~
다 제자리가 있는 법이구나 사람이나 화초나~
비가 계속 올 때에는 꽃밭 다 망가지는 줄 알았더니
햇볕을 보게 되니까 꽃도 이뻐지고 풀도 정신없이 자란다~
살아남은 고추도 따고 바느질도 하고
글씨 연습도 하지만 마음 한켠 자리 잡은 공허함은 채워지지가 않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