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3. 8. 1. 00:03

늦은 오후 하늘이 맑은데 호우가 쏟아진다고 조심하라는 문자와 방송을 했다~

잠시 후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정말 미친듯이 비가 쏟아짐!

지붕 물받이가 감당을 못하고 넘치면서 앞으로 마구 쏟아져서 호우가 실감남~

며칠 째 저녁으로 호박전을 먹고 있는데

오늘은 비까지 쏟아지니 안 어울리지만 하이 볼 한 잔 만들어 먹음!

레몬슬라이스 냉동 한게 다 떨어져서 아쉬웠지만 시원한 맛에 비 오는거 보면서~

 

결혼 하기 전 엄마가 저녁만 드시면 티브이 보면서 꾸벅 꾸벅 졸았다~

들어가서 주무시라고 하면 안 잔다고 다시 티브이 보듯 하다가 또 졸아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엔 내가 그러고 있다~

나도 식탁에서 저녁을 먹지 않고 티브이 앞에서 먹고 뭘 보고 있었는데

언제 잠이 들었는지 소파에서 자고 있는 내 모습!

정말 싫다 싫어~

장마가 끝나듯 하여 밭 정리에 돌입했다

문자나 방송으로 더우니까 밭에 나가지 말라고 해도

노인들이 밭에 쓰러져서 사고가 생겨도 밭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

 

멋 모르고 심은 녹두는 까맣게 꼬투리가 익으면 안 따면 밭에 다 쏟아져 버린다~

한꺼번에 익는것도 아니고 매일 매일 골라 따야 됨~

 

작물 심는거 줄인다고 해 놓고 가짓수는 더 많이 생겨서인지

며칠이라도 손을 놓고 있으면 밭에 발 디딜 수 없을 정도여서

차근차근 블루베리 밭 정리부터 하고 있다~

오이를 심어 놓고 매일  물을 주어도 진딧물이 생기더니 장마가 오고 난 후엔

진딧물따위는 극복한 오이가 주렁주렁 달려서 오이지를 해도 끝없이 나오는 오이로 스트레스~

 

내가 심어 놓고도 너무 많이 심었나 싶을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토마토로

쥬스를 만들고 기회가 될 때마다 마시고 그러다 보니 

요리를 해 먹을 기회가 없어서 식단이 부실 했더니 오늘 아침 일어나니

어질어질 증상이 나타남~

오렛만에 토스트 피자 빵을 만들어 먹음!

잘 먹고 건강하자~

연신 들려 오는 한다리 건너 또래들의 투병소식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몹시 착잡함

아무렇지도 않게 살다가 갑자기 아픈~~

 

 

더워도 배운건 써 먹어야지

일주일 전에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 만드는 걸 배워서 

어제 큰 마트가서 올리브유랑 발사믹식초 사와서 만들어 봤다~

방울토마토 데쳐서 까는게 성가셔서 그렇지 쉽고 맛있게 됨!

올해  정말 잘 심은걸 하나 꼽으라면

바질 세 포기 심은 것!

끝없이 생성되는 바질이 나의 일상과 식탁과 마음까지 행복하게 해 줌~

내 아이 둘은 왜 엄마 냉장고와 냉동고가  비워지지 않는지 의문을 가지기도 하고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그러나 

과수원하는 친구들이 먹어 보라며 주는 과일이 당도가 많아서 굉장이 맛있는데도

먹는 입이 하나라 저장식품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

보통은 맛 없는 과일이나 못생긴 과일을 병조림을 하는데~

그나마 이번에는 실온에 둘 수 있도록 정식으로 병 소독을 하고 밀폐를 잘 해 놓았슴!

 

그나마 다행인건 수박은 다 쥬스로 변신을 해서 땀 흘리고 일 할 때

잘 마시고 있다~

오늘도 견과류와 콩을 갈아서 콩물을 만들어 준 지인이 있다~

내일 점심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콩국수를 만들어 먹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슴~

몸에 좋다고 더운데 만들어 주는 걸 어찌 되었든 소비를 해야 하니까~

 

동네 가운데 살기는 싫지만

가까운 거리에 지인 하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드는 요즘의 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