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3. 11. 3. 20:57

가을 태풍이 오려는지~

엊그제 우리 집 들어오기 전 진입로에 다른 사람 소유은행나무들이 너무 예뻐서 찍었는데

오늘 외출에서 나무에 붙어 있던 은행나뭇잎이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있었슴

흡사 노랑 카펫 처럼~

오뉴월 하루 볕이 무섭다고 하지만 가을날의 하루 하루도 예측하기 어렵다~

 

아침부터 갑자기 불어 제끼는 세찬 바람에 아마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꽃 송이들을 잘라 옴.

찬 바람이 불면서 더 예뻐진 색감의 꽃들~

 

 

 

가을 걷이 랄 것도 없지만 주구장창 티브이 보면서 땅콩을 깜

신세 졌던 사람들 . 마냥 이쁜 사람들. 사돈 댁까지 나눔을 했다~

 

매년 복숭아 병조림과 잼을 주는 형님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무언 갈 주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과 시간을 내어서 만든것을 받은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기쁨을 느끼는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선물을 주는 지인들~

묵은 쌀 먹는 거 알고 햅쌀까지 챙겨주는~

 

딸이 보내 온 선물까지 집안을 그득 채웠다~

블로그를 안하던 동안에 받은 선물도 딸의 이쁜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적어 놓아야지~

 

그제가 어머니 연미사 드리는 날이었는데

낮에 장례미사 다녀오고

지인과 점심 먹고 집에 와서는 저녁에 다시 성당 가는 걸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것도 저녁 9시되어서야 생각났다~

미사예물은 미리 올렸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그래서 어제 저녁에 위령성월 미사 드리러 갈 시간에는 미리 알람을 맞추어 놓았다~

 

나도 심각하게 치매검사를 해 보아야 하나 싶다~

 

 

 

 

어느 날은 높은 사다리 타고 주머니에 휴대폰 넣고 다리 후덜덜 거리며

소나무 전지를 했다~혹시 떨어지면 119에 연락은 해야 하니까~

앞으로 뻗은 가지 정리해 주고 소나무가지도 유턴을 하듯 잘라 주었다~

대신 앞 마당에 햇살이 깊에 들어와서 내년 꽃 밭은 더 이쁘게 필거야~

 

무슨 바람인지 마당에서 오는 비 다 맞는 나무 벤치에 오일 스텐도 칠했다~

연두색을 주문했는데 초록이 옴.

 

남들 코로나 걸릴 때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는데

뒤늦게 걸려서 냄새 ,입맛 다 없을때 소식들은  아는 동생이 문 앞에 김밥과 떡볶이 순대.

토마토 좋아 한다고 토마토도 놓고 갔다~

한창 아플 땐 목에서 무언가가 넘어가지 않았는데 꼬마 김밥 먹고 입맛을 되찾음!

처음엔 감기 몸살인줄 알고 수액을 3병 맞고 감기약도 먹었는데

별 효력이 없더니 코로나로 인식한 후에는 타이레놀을 먹어서 좋아짐!

아이들과 여행을 앞 두고 걱정 많았으나 다행이 아이들에게는 전염되지 않음!

 

 

 

 

23년 정초부터 우울하고 긴 마음터널을 지나고 있었는데

10월초에 정리가 되면서 터널을 빠져 나오게 되었다~

 

한 명에게 생긴  별 일도 도미노처럼 같이 밀치며 넘어지게 된 구조가 가족이다~

각자 별 일없이 잘 지내보도록 하자~

 

 

인생사 별 일 없는 날이 좋은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