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3. 11. 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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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친구 내외가 미국에서 나왔다~

아이들이 식사 대접 해 드린다고 약속을 잡아서

롯데 에비뉴엘 6층에서 만남을 가졌다~

세월엔 장사 없다고 생각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던 부부~

늘 보던 사람은 늙어가는지 인지를 잘 못하지만  정말 오랫만에 만나게 되면

세월의 흐름이 많이 느껴진다~

이민간지도 몇 십년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 교류 하였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아무런 어색함도 없이 그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 가뿐함이 있었다~

나이들이 있으니 이번 생은 마지막 만남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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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사돈끼리 단합대회

딸과 익산일대의 성지순례를 가기로 했고

사위는 그 찬스에 전 날 본가로 내려가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축구를 보기로 함

사위가 내게 양가 부모님 모두 모여 축구경기를 보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함~

물론 내키진 않았지만 딱히 거절 하기에도 애매했던~

마음 크게 내어서 따르게 되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어려운것도 없어지고 사위도 귀엽고 둘이 예쁘게 잘 살고 있으니

꽤 괜찮았던 단합대회~

딸이 마음 편하다면 난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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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말에 있을 베트남 여행 설명회가 있었다~

항상 딸내미가 데리고 간 자유여행을 따라 다니다가

단체행동을 해야 하는거라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할테지만

 

설명 듣고 있는 내내 하고 싶지 않은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을 시켜 준 딸내미가

새삼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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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씨네 전원 주택에 가서

제라늄을 어찌나 많이 얻어 왔는지

나의 운동방이 식물방으로 대대적인 배치가 필요해서 어찌하나 걱정이 앞섬

 

집안에서 식물기르는 거 귀찮아서 그 동안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하나 둘씩 모인 화초들이 나를 키우고 있는지 내가 화초를 키우는지

내 삶이 그 들 위주로 돌아가는 추세가 됨.

그래 겨울에 게을러 지지 않기도 하고 꽃도 마음껏 보는걸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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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미영씨가

토란 뿌리를 내년에 심으라고 가져 옴

토란대 말리것도 많이 가져옴

수세미도 떠서 가져 옴

집에서 키운 얼갈이도 뽑아서 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유기농으로 키운거라고 함

각종 토종 씨앗도 내년에 심으라고 가져 옴

정성이 고마워서 나는  게을러서 그런거 못한다고 말하지 못했슴

벌써 내년이 걱정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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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제대로 된 단풍구경을 떠나지 못했다

올해는 부석사도 가고 마곡사도 가고 공산성도 가고

수레의산도 가고내가 가서 좋았던 곳을 두루두루 댕겨야지 했는데

이상하게 가을이 되면 더 바쁨

그 밖의 핑계로는 집안에서나 마당에서 보는 전경도 여느 곳 못지 않아서

큰 아쉬움이 없었던 탓이 더 크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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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집에 식물이 없어서 너무 삭막하다길래

새끼친 식물을 하나 가져다 주었는데

그 집 고양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내 눈앞에서

망신창이가 되어서 다시 돌아올 가능성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