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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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친구 내외가 미국에서 나왔다~
아이들이 식사 대접 해 드린다고 약속을 잡아서
롯데 에비뉴엘 6층에서 만남을 가졌다~
세월엔 장사 없다고 생각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던 부부~
늘 보던 사람은 늙어가는지 인지를 잘 못하지만 정말 오랫만에 만나게 되면
세월의 흐름이 많이 느껴진다~
이민간지도 몇 십년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 교류 하였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아무런 어색함도 없이 그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 가뿐함이 있었다~
나이들이 있으니 이번 생은 마지막 만남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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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사돈끼리 단합대회
딸과 익산일대의 성지순례를 가기로 했고
사위는 그 찬스에 전 날 본가로 내려가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축구를 보기로 함
사위가 내게 양가 부모님 모두 모여 축구경기를 보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함~
물론 내키진 않았지만 딱히 거절 하기에도 애매했던~
마음 크게 내어서 따르게 되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어려운것도 없어지고 사위도 귀엽고 둘이 예쁘게 잘 살고 있으니
꽤 괜찮았던 단합대회~
딸이 마음 편하다면 난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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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말에 있을 베트남 여행 설명회가 있었다~
항상 딸내미가 데리고 간 자유여행을 따라 다니다가
단체행동을 해야 하는거라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할테지만
설명 듣고 있는 내내 하고 싶지 않은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을 시켜 준 딸내미가
새삼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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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씨네 전원 주택에 가서
제라늄을 어찌나 많이 얻어 왔는지
나의 운동방이 식물방으로 대대적인 배치가 필요해서 어찌하나 걱정이 앞섬
집안에서 식물기르는 거 귀찮아서 그 동안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하나 둘씩 모인 화초들이 나를 키우고 있는지 내가 화초를 키우는지
내 삶이 그 들 위주로 돌아가는 추세가 됨.
그래 겨울에 게을러 지지 않기도 하고 꽃도 마음껏 보는걸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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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미영씨가
토란 뿌리를 내년에 심으라고 가져 옴
토란대 말리것도 많이 가져옴
수세미도 떠서 가져 옴
집에서 키운 얼갈이도 뽑아서 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유기농으로 키운거라고 함
각종 토종 씨앗도 내년에 심으라고 가져 옴
정성이 고마워서 나는 게을러서 그런거 못한다고 말하지 못했슴
벌써 내년이 걱정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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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제대로 된 단풍구경을 떠나지 못했다
올해는 부석사도 가고 마곡사도 가고 공산성도 가고
수레의산도 가고내가 가서 좋았던 곳을 두루두루 댕겨야지 했는데
이상하게 가을이 되면 더 바쁨
그 밖의 핑계로는 집안에서나 마당에서 보는 전경도 여느 곳 못지 않아서
큰 아쉬움이 없었던 탓이 더 크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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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집에 식물이 없어서 너무 삭막하다길래
새끼친 식물을 하나 가져다 주었는데
그 집 고양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내 눈앞에서
망신창이가 되어서 다시 돌아올 가능성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