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5. 1. 30. 23:48

평소 보다 배로 길어진 명절 연휴가 직장인들에게는 황금연휴라 하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리 반갑지는 않음~

음식을 안할거라고 마음을 먹다가 그래도 기본 장은 봐야 할거 같아서

코스트코에  다녀 옴.

 

딸은 25~26일 우리 집에 다녀 간다고 연락 오면서 고기는 사 올테니 준비하지 말라고 함

결혼 10년 차 늦게 아기 준비를 하느라 휴직까지 했으니 먹는 음식도 가리는 듯!

밀가루 안되고  돼지고기 닭고기 안되고 붉은 색 들어간 거 안되고...

요새 애들은 밑 반찬들도 거의 안 먹으니  별로 준비 할게 없고 딸이라 편했슴.

 

연휴 기간에 일본 여행을 간다고 같이 가자고 생떼 아닌 생떼를 씀

가족도 단촐한데 유동적이지 못하다고 엄마를 답답해 했슴

시댁에는 12월에 시아버님 칠순잔치를 열어 드리면서 배포 큰 딸내미가 

시아버님께 차 한대 선물 드림

그래서 몸 관리 잘 하라고 구정연휴에는 시댁에 안 와도 된다고 하셨다고~

 

집에 오면서 성당 추워서 엄마 발 시리다고 방한화 사 오고

들어 온 선물 본인들이 잘 활용하지 못하는

맛간장 세트와 그 외 먹거리를 나눔 해줬다~

 

 

 

새벽에 출발했는지 내가 아침도 먹기 전에 도착을 함

고기 굽기 담당 사위가 고기 굽고 샐러드만 만들어서 점심을 먹음~

저 고기가 16만원 어치라고 딸이 생색냄.

 

딸과 사위와 테리와 산책을 길게 다녀 왔더니 힘들었는지

저녁 먹기 전까지 침대에서 쉬는데 누워서 바라 본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찍음~

저녁에는 갈치 구이와 두부구이와 황태국을 먹음

일요일에는 성당을 가야 해서

아침은 호박죽을 끓여 줌~

나는 호박죽을 좋아 하지 않는데  딸은 잘 먹어서 갈 때 다 포장해 줌~

 

 

성당 다녀 와서 납골당 갔다가  꼭 데리고 가고 싶었던 여주에 있는 음식점이 휴무여서

우리 읍내 추어탕집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커피 마시고 올라감~

 

26~27일은 혼자 있는 작은 오빠 오라고 해서 맛있는 음식 해 주고

나에게 선물 들어 온 고기와 반찬을 해서 보냄.

 

28일은 마트 봉사자가 없다고 요청이 들어왔다~

사실 올해부터 봉사단체 임원자리를 2개나 그만 두었는데

사람들은 왜 내가 제일 한가한 사람이라고 생각들 하는지~

눈이 밤새 얼마나 쏟아졌는데 아침에 큰길에 나가니 승용차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미끄러지고 그 뒤를 엉금엉금 목숨걸고 봉사하러 나감~

추운데서 과일 상자 포장을 6시간이나 했더니 이때 부터 몸이~

 

유투브 쇼츠 보고 만든 전인데 괜찮았슴

크리미와 팽이버섯.깻잎과 홍고추 청고추 다지고 계란으로 반죽.

 

 

그러나 설 당일  아들 내외가 온다 했으니

갈비 재고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거의 잠을 못 잔 상태로 다음 날 성당을 감

다행히 사골 끓인것과 떡국떡을 가져다 준 지인이 있었고

찬도 거의 해 놓아서 성당 다녀 오고 또 즈 아부지 납골당 갔다가 늦은 점심을

집에서 먹음~

예의바른 며느리라 나무랄데도 없고 뭘 자꾸 하려고 했지만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내가 늙어서 못 할 때 많이 해 달라고 했슴~

아들은 cc티비 업그레이드 해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과일도 깍음~ 평소처럼~

 

딸이 오빠 주라고 커피세트를 놓고 갔는데 

아들이 검색해 보더니 20만원이 넘는거라고~

자기도 동생한테 선물을 잘 해야겠다고 말함

우리집은 아들과 딸이 바뀐듯한 상황이 자주 연출 됨

저녁 먹이고 갈비와 호박식혜 가지고 올라가고

나는 어제 저녁부터 오늘 내내 잠에 빠져 있다 보니

몸도 회복되고 기분도 좋아짐~

남아 있는 먹거리 차근차근 해 치울 일만 남음~

 

늙으면 편해 질 줄 알았더니

어줍잖게 늙은 나이라 그런지 더 힘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