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5. 3. 18. 09:23

딸이 나에게 붙인 프로 거절러~
굳이 변명을 해 보자면 직장 생활하는 딸이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 또는 사위의 부재시에 엄마랑 함께 보내고 싶어 하는데
엄마인 나는 쉬지 못하는 딸이 안스러워 자꾸 거절을 했더니 그런 프레임이 씌워짐~
요즘은 딸이 휴직 중이니
제안이 오는 즉시 냉큼 받는다~
 
그리하여 시작된 의정부교구 김포쪽에 있는 성체순례성지~
이 석조 성당은 교육장으로 쓰이고 올라오기 전에 있는 성당은 평일11시 미사가 있슴.
언덕이라 과연 주차 할 곳이 있을까 했는데 올라오니 몇대정도는 주차 할 수가 있고 
성당 뒤편으로는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 장소가 정갈하게 잘 되어 있슴.
미사 불참러인 우리는 십자가의 길만 하고 내려 옴~
 

 
 
딸이 계획한대로 파주 출판단지 쪽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기로 함~
음식 많이 가리는 어르신이지만 딸과 다닐 때에는 음식투정을 않기로 나 혼자 결심했는데
음식이 나온 후 한 입 뜨자 마자~ * 말 안하려고 있는데 간이 좀 쎄지?* 하고야 말았슴~
멋지고 근사한 인테리어에 비해 주인의 무뚝뚝함이 컨셉이었는지 모르지만
음식을 남기는걸로 소심하게 불만을 표해 봄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영화관련 단체에서 배움의 시기에 있던
봉준호감독의 연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이벤트를 한 달 동안 한다고 해서 가 봄~
젊은 시절 봉준호 감독은 영화배우를 해도 될 정도이던데,,,,,,,,,

 
조약돌 같은 좌식 쿠션에 앉아서 봄
관람객이 우리 둘 뿐이어서 비스듬히 기대서 봐도 되었지만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꼿꼿이 앉아서 봄~아~ 가끔 누웠나??
소감은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남다르다~였슴
카페에 가서 디저트를 먹기로 했으나 이곳은 빌딩내에 있는 카페 음식은 반입가능하여
영화보며 커피까지 마시는 여유를 부림~

 
잔잔한 여운을 마음에 담고 참회와속죄의 성지로 이동
성당 실내에 사진을 찍는걸 어려워 하는 나와 반대로 궁금하고 알고 싶은 건 
다 찍는 딸내미 덕에 건진 실내~
강 건너 북한이 보이는 곳이라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곳에  땅굴이 있나 의심도 했던 나~

 
재 작년 까지는 가는 지역 근처에 있는 성지는 다 들러야 한다는 마음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후회도 되었고 갔던 곳의 기억도 헷갈려서
작년부터 성지도 가고 간 김에 관심있는 곳도 들리는 스케쥴을 쨔 놓는 딸~
그래서 들린 파주 모드니 그릇 할인점
그릇에 관심 많았던 내 취향에 맞는 선택이었으나
사람들이 여기까지 왜? 하는 마음이 들었슴.정작 소장 하고 싶은 건 별로 없고
가격도 그닥~~
 

딸 결혼 할 때 사 주었던 에피큐리언 도마의 손잡이 버전이 있어서
딸이 두개 사서 나 하나 줌~
나는 나무 도마 싼거 사서 자주 버리거나 가벼운 실리콘  도마 선호 하는데
에피큐리언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적당해서 좋았슴
 

 
다시 갈곡리 성지로~
고즈녁한 산골 안 동네에 자리 잡은 성당~
마을 주민들 모두 신자일 거 같은 마을 분위기임

 
조심스레 성당문을 밀고 들어가서 이곳 저곳을 눈에 담고 있는데
기도도 하시고 봉헌도 하시라는 작은 폿말이 꽂혀 있었다 다 맞는 말이었지만
순례지에서는 처음 본 푯말~
개인으로 다니면 소홀 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반성도 됨~ 
우리는 초 봉헌만 주로 하니까~

 
송파에 도착해서 이것 저것 엄마 먹거리와 일용품 수제 요거트 고양이 간식까지 챙겨 줘서 집으로 내려 옴
 

 
오늘은 서울 성모병원 안과 예약이 있어서 가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너무 펑펑 쏟아져 있고 눈을 치울려고 나가니 더 펑펑 쏟아져서
예약 변경하고 밀린 3월5일 성지순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