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5. 3. 23. 21:44

오랫만에 언니가 와서 종댕이길을 다녀 왔다~

내가 언니를 초대하지 않으니 무조건 오겠다고 톡을 함.

멀리서 오니까 늘 2박3일을 같이 지내는데~

자기 관리 너무 잘하는 사람하고 시간을 보내는 건 내 입장에서 굉장히 피곤함.

언니는 일상이 운동과 건강식단이여서 먹는 음식도 나와 다름.

어쩌면 내가 바쁜척을 하면서 올 기회를 의도적으로 안 만드는건지도~

친 언니 같았으면 싸우다가 절연했을지도~ㅎ

우린 심지어 계란도 각자 요리해서 먹을 정도로  먹는 방법이 다름~

 

금요일 오후에 와서

부추 해물전을 두판해서 저녁으로 먹고

와인 한 병 따서 둘이 해 치우고

토요일 아침 일찍 종댕이길을 갔다~

주차장에 차를 놓고 1,2키로 정도 데크길로 걸어가야 했으나

언니나 나나 오랫만에 가는거라 입구까지 차를 가지고 감,

예상대로 집에서 일하고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는것과는 다른 힘듬이 있었슴,

체력은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겠지~

충주까지 간 목적은 사과 과수원에서 사과를 살 예정이었슴.

다행히 지나치는데 과수원 창고 문이 열려 있어서 차를 돌려 사과를 먼저 삼,

사과가 비싸져서 그런지 담아 놓은 종이 상자에 8키로 정도 담겨 있는데

맛있는 건 5만원이고 약간 맛이 떨어지는건 3만원이여서 

선물용은 5만원 짜리로 사고 내가 먹을 건 3만원 짜리로 삼.

3만원 짜리도 마트에서 사 먹는것 보다는 훨씬 맛이 있어서 만족함,

마트에서 2키로에 16800원 정도이고 코스트코에서 5키로에 세일 해서 3만원 정도에 샀는데

맛이 정말 없었슴~

여기서 산 건 26개 정도 되어서 웬지 횡재한 기분이었슴

친화력 좋은 언니는 사과 사고 돌아설 때 여주인과 포옹까지 함~ㅎ

 

선물용으로 사과를 산 이유는

올해 밭에 뿌릴 퇴비를 배정받지 못했다고 했더니

성당 친구의 남편이 30포를 무상으로 줌.

그런건 계산을 딱 해서 해결하는게 제일 좋은데 절대로 안 받겠다고 하니

맛 좋은 사과라도 먹으라고 갖다 줌~

그랬더니 저장고에서 또 캔식혜 한 박스와 카누 디카페인 한 박스를 줌.

아~ 내가 작년 일년 동안 디카페인 커피를 3박스나 받아서 나눔했는데~또~

잘 베푸는 사람의 특징은 받는건 굉장히 쑥스러워하는 경향이~

어쨋든 내 마음의 표시는 했으니 부담은 조금 덜어지긴 했슴,

 

토요일 저녁 내내 언니에게 건강 강의 듣고  시연하는데 

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내가 다시는 오라고 안하리라 생각했슴~ㅋ

일요일 아침에 언니는 피곤했는지 눈이 퉁퉁부어서 일어남

나는 성당갈 준비를 하고 언니는 집에 갈 준비를 하고

4월에도 사과도 살겸 부추도 베러 온다고 했으나

내가 바빠서 안된다고  했슴~상처 받았으려나? 

텃밭에 모든게 채워져야 하는 계절이니 거짓말은 아님~~~

언니가 젊었을 때는 멋있게 사는 거 참 보기 좋았는데~

그냥 지팔 지가 흔들게 좀 놔두지~~ㅎ

 

성당 다녀 온후에 밭 정리를 하는데 언제 냉이가 저렇게 컷는지

조금 캤고

 

 

며칠 전만 해도 쪽파가 싹이 조금 나왔던데 눈 비 맞고 나더니 먹어도 될 정도로 자람~

 

언니가 건강 교육만 질리게 안하고 마당이라도 둘러 봤으면

냉이랑 쪽파도 좀 캐 주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