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5. 4. 18. 21:59

입 짧고 까다로운 남편과 어머니 계실 때

입맛 없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던지 드시게 해 볼 요량으로 

장도 열심히 보고 반찬도 열심히 만들었고 나 혼자만 씩씩하게 지치지도 않고

두 양반 수발을 잘 했을 뿐더러

내 입맛은 없어 본 적이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나도 많이 늙긴 늙었나 봄

 

연이어 영양 불균형식사를 계속 하다 보니 봄을 타는 사람도 아닌데도 일상이 버거울 정도가 됨~

의욕도 없고 자꾸 눕고 싶고 자꾸 뒤로 미루는 병이 생김~

평생을 건강히 살지 못했던 남편이 했던 그대로 내가 하고 있었슴~

 

해야 할 일이 많으면 참 재미 있고 한 시도 가만히 있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심기일전 하는 마음으로 고등어 굽고 집에서 딴 야채로 끼니를 채움!

산책도 열심히 다님~ 허벅지 근육 키우려고 스쿼트도 게을리 하지 않음!

 

 

아직은 부족한 듯 하지만 그래도 어디야 이게~

 

그런데 이 와중에 넌 왜 그러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더니 왜 드러눕고 난리야~

 

어느 날 소식도 없이 도착한 애플 망고~

작년 가을 가족들이 방콕여행 갔을 때 엄마가 그렇게 망고를 잘 먹길래 딸이 보냈다고 함~

사실 나도 망고를 배송해  먹은 적 있었으나 그 때 그맛은 아니었는데~

맛있었슴~

 

 

태국여행 간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망고 실컷 먹고 오라고 했으나

우리가 갔을 때는 망고철이 지난 후 여서  싱싱한 망고를 찾기 힘들었슴

둘쨋날 딸이 혼자 아침 산책을 다녀 오다가 발견한 아침시장.

 

숙소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매일 아침 망고와 망고스틴을 한 보따리 사가지고 와서 해치움~

시장이라 인심도 후했슴~

백화점에서는 꽤 비싸게 팔았는데~

망고가 와서 지난 여행 사진을 찾아 보면서 그 땐 그랬지 싶어서 좋았던~

여행기를 안 써서 잊고 있었던 과거 소환!!!

 

@

늦게 감자 2키로를 심었고 또 전체 밭을 두 번씩 갈았다~

관리기 하지 말라고 친구들이  걱정을 해서 나도 엄청 신경 쓰였으나

시골에 사는 이상은 아무것도 안 심을 수도 없으니  조심 조심 쓰고 있다~

 

이곳은 일찍 피는 배꽃이 얼었고 복숭아 꽃이 피었으나 화사 하지는 않다~

오늘 모임에서 읍장님이 냉해 피해 신고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고 하심~

아마도 4월에 복병처럼 내린 눈은 처음이지 싶다~

 

매 주 가던 캘리 교실을 1주 걸러 1번씩 빠지게 되었다~

일 주일 웃을 양을 그날 다 웃고 오는데~

그나마 웃음부족현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