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입 짧고 까다로운 남편과 어머니 계실 때
입맛 없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던지 드시게 해 볼 요량으로
장도 열심히 보고 반찬도 열심히 만들었고 나 혼자만 씩씩하게 지치지도 않고
두 양반 수발을 잘 했을 뿐더러
내 입맛은 없어 본 적이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나도 많이 늙긴 늙었나 봄
연이어 영양 불균형식사를 계속 하다 보니 봄을 타는 사람도 아닌데도 일상이 버거울 정도가 됨~
의욕도 없고 자꾸 눕고 싶고 자꾸 뒤로 미루는 병이 생김~
평생을 건강히 살지 못했던 남편이 했던 그대로 내가 하고 있었슴~
해야 할 일이 많으면 참 재미 있고 한 시도 가만히 있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심기일전 하는 마음으로 고등어 굽고 집에서 딴 야채로 끼니를 채움!
산책도 열심히 다님~ 허벅지 근육 키우려고 스쿼트도 게을리 하지 않음!
아직은 부족한 듯 하지만 그래도 어디야 이게~
그런데 이 와중에 넌 왜 그러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더니 왜 드러눕고 난리야~
어느 날 소식도 없이 도착한 애플 망고~
작년 가을 가족들이 방콕여행 갔을 때 엄마가 그렇게 망고를 잘 먹길래 딸이 보냈다고 함~
사실 나도 망고를 배송해 먹은 적 있었으나 그 때 그맛은 아니었는데~
맛있었슴~
태국여행 간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망고 실컷 먹고 오라고 했으나
우리가 갔을 때는 망고철이 지난 후 여서 싱싱한 망고를 찾기 힘들었슴
둘쨋날 딸이 혼자 아침 산책을 다녀 오다가 발견한 아침시장.
숙소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매일 아침 망고와 망고스틴을 한 보따리 사가지고 와서 해치움~
시장이라 인심도 후했슴~
백화점에서는 꽤 비싸게 팔았는데~
망고가 와서 지난 여행 사진을 찾아 보면서 그 땐 그랬지 싶어서 좋았던~
여행기를 안 써서 잊고 있었던 과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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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감자 2키로를 심었고 또 전체 밭을 두 번씩 갈았다~
관리기 하지 말라고 친구들이 걱정을 해서 나도 엄청 신경 쓰였으나
시골에 사는 이상은 아무것도 안 심을 수도 없으니 조심 조심 쓰고 있다~
이곳은 일찍 피는 배꽃이 얼었고 복숭아 꽃이 피었으나 화사 하지는 않다~
오늘 모임에서 읍장님이 냉해 피해 신고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고 하심~
아마도 4월에 복병처럼 내린 눈은 처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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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 가던 캘리 교실을 1주 걸러 1번씩 빠지게 되었다~
일 주일 웃을 양을 그날 다 웃고 오는데~
그나마 웃음부족현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