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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시 넘은 시간에
뽀국!뽀국!
문자가 당도했다.
그 시간에는 야행성인 아들.
"SOS~
용돈 입금 부탁드려요~~
14일에 공연하는거~
남자 복장을 주문해야 하는데
잔고가 좀 부족해서~ㅠ"
또 뽀국!뽀국
"내일 아침까지 꼭 보내주세요ㅠ
너무 급하게 부탁드려 죄송 ㅠ
공부는 착실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라는 평소에 않던 아부성 발언까지...
급하긴 급했나 보다.
원래 용돈 입금날이 15일인데...
너무 빨리 철이 들어서
하나도 걱정을 안했던 아이인데...
늦게 찾아온 사춘기로 잠시 방황을 겪고
사실 지금도 잘 하고 있는지 미덥지는 않지만
공부 착실히 하고 있다니...
그 말에 잠시 안심을 할 뿐...
대학 일학년 부터
살사 동호회에 들어가더니
이젠 춤추는데 선수가 되었나보다
크~~이녀석 작업에도 선수인데...
자~~마음크게 먹고
아프지 않고 건강한것에 감사하고
예의바른 행동거지에 감사하고
냉정한 아이지만
간혹 보여주는 자상함에 감사해야지...
자식 맘대로 안된다는거
많이 느끼게 해준 장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