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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진한 향기를 많이 내지는 않지만
라일락 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한 주 였습니다.
이래 저래 바쁜 척했던 한 주여서 일까요~
어제 모임에서 퉁퉁 부은 내 얼굴을 본 그니가 사뭇 걱정이 되었는지
편히 쉬어야 할 주말인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가지고 나가야 할 짐들의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
나 까지 아파 보이니 그니도 근심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니의 걱정을 어제 오늘 듣는게 아니었군요~
조금만 몸의 변화가 생겨도 알아채고 걱정을 해 주는 마음에 많이 미안했기도 하고요.
이젠 낑낑 거리며 응석만 할게 아니라
열심히 운동하고 빨리 정상을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주변에 두고 있는 사람의 마음도 헤아려야겠지요.
코 끝으로 진한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건 키가 나무의 키가 훌쩍 커 버린 탓일까요?
연보라의 은은한 꽃 색깔이 마음을 흡족하게 하네요~
아직은 어린 나무지만 그래도 한 몫을 단단히 하네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푸르름입니다.지저분한 마당을 살짝 덮어주는 푸르름이기도 하고요~
쑥을 뜯어 절편을 해 볼까싶어 지천으로 널린 쑥을 뜯었습니다.
해마다 오시던 시 이모님들이 올해는 한 분도 걸음을 못 하시는군요.
쑥을 뜯으면서 많이 많이 뜯어서 보내드릴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조금 무리일 거 같습니다.그냥 마음으로만...
오늘 낮에 닭발 먹으러 오라는 말에 시간만 자꾸 보다가
그 댁 손님을 다 치르기도 전에 쳐 들어갔습니다.
솜씨좋은 주방장 덕에 세 접시를 비우고 내 앞에 수북히 쌓인 뼈다귀를 보니...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다 내가 먹은 거 아니라고 오리 발을 내밀고 뒤로 물러 앉았더니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자꾸 더 먹으라는 바람에 에고! 부끄 부끄~~
집에 오니 배가 너무 불러 저녁 밥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혼자 있던 옆지기한테까지 미안해서 맛있게 저녁밥을 지어 주었습니다~ㅎ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