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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아파트에 우리 아이들이 얹혀 사는데 어머니의 짐이 우리 집으로 이사를 나오니
아이들에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거 같았다.
먼저 딸에게
언젠가 책꽂이가 더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거 같았기에 필요한 걸 사줄려고 전화를 걸었다.
"네 방의 지저분한 정도가 어떠니~예를 들면~
A) 매우 지저분
B)보통
C)아주 깨끗 중에서 말한다면 말이야~"
대답이 걸작이다~
" B+ 이예요"
" 그러면 책꽂이 하나 사 줄까?"
" 아니예요~ 그럭저럭 살만해요~~"
다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 수납장을 하나 장만해야 할 거 같은데 어떤 걸로~~"
" 있어요~"
" 샀어"
" 아니요~ 요새 이사철이라 아파트 앞에 안 쓴다고 내어 놓은 설합장을 하나 줏어 놓았어요~
깨끗이 닦아서 쓰면 될 거 같아요~"
난 이래 저래 돈이 굳었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의 과도한 절약정신이 손주에게 대물림되어서 장차 그 녀석의 인생이
쪼잔하거나 원만하지 못할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