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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찬 주말이다.
낯선 차 한대가 들어왔다.
아마도 잘못찾아 들어서 길을 물어 볼려나 했더니 그게 아니더라~
중년의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더니 자기네 가족이 들어와서 밥을 좀 먹고 가면 안되겠느냐고...
근처 부대에 있는 아들 첫 면회를 와서 불판에 고기까지 준비해 왔는데
날씨도 춥고 먹을데도 없고 해서 무조건 시골 농가로 찾아들어 왔단다.
다소 황당하기도 해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차 안을 들여다 보니
작대기 하나를 단 군인아들과 내 허락만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엄마가 앉아 있다.
일단은 어머니께 낯선 사람을 집안에 들이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들어오라고 했다.
내가 아들면회를 가서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저런 용기가 생길까?
하나 뿐인 아들내미을 위해 싸가지고 온 음식을 따뜻하고 맛나게 먹여 들여보낼려고 하는 마음은
엄마들의 공통된 용기이기도 했다.
편하게 먹으라고 거실을 비워주면서 대한의 엄마들 정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덕분에 성의라며 내려놓고간 과일과 떡과 고기가 있어 나의 점심 상차림이 아주 가뿐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