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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용인 시 이모님 댁으로 나들이를 갔다.
서울에 사시다가 작은 아들네 근처로 이사를 오셨는데...
팔순을 넘기셔도 수영장을 다닐만큼 젊음을 과시하시더니
한 겨울 감기를 앓고 나시더니
혼자 사는게 겁도 나고 맑은 공기를 맡고 싶다고 외곽으로 이사를 나오셨다.
지하에 차를 주차하고 아파트로 올라 갈려고 하니
거기서 부터 제동이 걸린다.
새로 지은 아파트이거나 평수가 넓은 아파트를 방문할려면
카드 키가 있어야 하거나 문을 열어주어야 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유리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인터폰을 하고 난 뒤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데
시골에 대문도 없이 들락날락하는 우리 집과 동네가 금방 그리워졌다.
조카 며느리도 손님이라고 부엌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주는 대로 푸짐하게 먹고 먹고 또 먹고...
어른들 이야기 할 동안에 밑에 내려가서 산책을 할려고 해도
마음대로 드나들기가 쉽지 않은 대문이 마음에 걸리고...
우두커니 티 브이만 보고 있으려니 앞 동에 있는 찜질방에 다녀오라고 성화를 하신다.
노인네들 끼리 친구나 며느리나 아들 숭을 보면서 수다를 떨어주셔야 하는데
며느리가 소파에 떡 버티고 있으니~
정말 시간도 안가더라~
집에 있으면 하루 세끼 밥 할 시간이 금방 돌아오는데...
그렇다고 오랫만에 언니를 만난 어머니께 집에 가자고 눈치를 줄 수도 없고
내가 안되어 보였는지 옆지기가 과천에가서 애들을 보고 오던지
근처에 친구를 만나러 가던지 하라고 자꾸 내 옆구리를 찔렀다.
하는 수 없이 자리도 피해 드릴 겸 대낮부터 팔자에도 없는 낮잠을 잤다.
주말에 어머니 심심하실까봐 내 나름의 나들이를 생각해 낸건데...
어머니와는 달리 나는 너무나 심심해서 물구나무라도 서고 싶었다~-;;
요술 주머니처럼 꽃 주머니가 열리는 금낭화~~참 이쁘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