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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을 하다 보면 갸우뚱 거리면서 뜬 것 중에도 완성도 가 높은게 있고 기대를 하고 완성이 되어가면
마무리가 하기 싫어지는 것이 있다.
니터들은 그것을 일명 문어발이라고 하는데...
나도 문어발로 남아 있는것이 여섯개 정도 있다.
이유는 갖가지~
색상이 이뻐서 떳지만 이걸 누가 할꼬~라는 막연함.
싸이즈가 작은듯 하지만 딸이 입을 것 같지 않은.
분명 맞는 싸이즈를 골라서 뜨지만 어쩐지 작아보여서 헛일 하는듯함에.
하도 여러개를 짜다보니 지겨워서 그만 둔 것 까지
어쨌든
취미로 하는 거라 본인의 만족도가 우선이고
시간적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고
마음에 딱 드는 미드를 틀어놓고 좋은 기분으로~한 올 한 올
여름이라 머리아픈 영문도안 보면서 신경쓰기 싫어서
안나님의 그림도안 심플네티로 정해서 뜨고 있다.
내가 선호하는 색이 아니면서도 이 실을 잡게 되는 이유는
실 소진차원도 한 몫을 하고
가격대비 세탁 후에도 변형없어 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
진행 과정을 올리는것도 나하고 하는 약속과도 같다.
올 초에 시 이모님 생신에 갔는데
우리 딸이 두르고 간 숄이 이쁘다고 시 이모님이 만지작 거리셨다고
어머님이 이모님께 하나 떠 드리라고 하셨다.
어머님의 엄명이지만 거절을 했다.
그 숄을 하나 뜨는데 보름 남짓 잡고 있어야 하는데
한 올 한 올 그 분께 그런 정성을 쏟을 정도는 아닌 것도 있고
어머님 쉐타를 보름에 걸려 떠 드렸는데 집에서 만! 입으신다.
당연히 집에서 입으라고 떠 드렸지만 당신 따님이 떠 준 쉐타는 외출할 때만 입으시더라니~
뒤끝있는 나!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알아~나 심술있는 못~~~~된 며느리.-_-;; 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