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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산책소감

엄마의취향 2013. 5. 17. 23:20

 

요즘 걷기 운동에 필 받아서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걸어다닌다.

이른 새벽인데도 일하러 나가는 사람을 간혹 만나면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인사를 건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에게 인사를 했더니

" 아이고~~고대로네요~" 라며 반갑게 화답을 한다.

나는 생면부지 기억도 없는데 나를 언제 봤다고 고대로 라니...

내 기억력이 제로인지 그 아주머니의 착각인지 누굴까~~ 계속 궁금해진다.

 

또 다른 할머니 두 분.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더니

할머니들 특유의 궁금 중 질문공세.

" 어디 살아유~~~"

"조기 있는 아파트 살아유~"

" 몇 시간 씩 걸어유~~"

"우리 집 앞 맨날 지나 가더니 왜 오늘은 일루 왔어유~"

" 하기사 걷는 건 발길 닫는데로 가는거지유~"

 

내가 대답을 하거나 말거나 당신들 하고 싶은 말들을 한다.

운동해서 기특하다고 궁뎅이도 툭툭 두드리고~~

나는 할머니들에게는 귀요미.

 

트랙타가 논을 갈면 그 뒤를 따라다니는 황새떼들...

그건 어찌 알았누~ 그 기계가 지나가면 먹을게 많이 나온다는 것을

 

산책길에 만나는 시베리안허스키.

처음 딱 한 번 짖더니 그 다음부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내가 말을 걸어도 뉘집개가 짖누~~라는 태도로 딴청을 부리고~~흠

 

또 한마리 진도 믹스견.

매일 봐도 맹렬하게 짖어대더니

남편과 같이 운동하는 걸 한 번 보더니

그 다음부터는 역시 딴데 쳐다보면서 짖지 않음.

재네들에게는 나는 무엇? 

 

매일 똑 같은 길이어도

나뭇잎의 크기와 색깔도 다르고 꽃이 피고 지고 하더니

텅 비었던 논에 벼가 다 심겨졌다.

머 잖아 푸릇푸릇 잔디를 깔아놓은 듯한 들판을 걷게 되겠지?

그렇지? 계속 걸어야지? 응?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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