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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반가움과 우울함

엄마의취향 2007. 3. 14. 00:10

 

옆지기의 고교동창생인 쌍둥이 아빠가 왔다.

뉴욕행  비행기 출발시간을 5시간 앞두고

건강이 나빠진 친구를 못보고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는지...

친구 상훈씨의 배려로  몇 시간 차를 타고 왔다

 

며칠 전 약혼식을 치른 아들과 며느리감를 데리고

잠시 잠깐 밥만 먹고 갔다.

 

아니 밥이라도 먹여 보내야 내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이야기도 뒤로 미루고 밥 부터 먹으라고 채근을 했다.

 

이민간지 십 수년만에 다시 먹어보는 우리집 밥.

늘 그랬듯이 맛있게 싹싹 잘 먹었다.

 

쌍둥이 아빠의 한국 체류기간은  짧은 4일.

그 중 병석에 있는 친구에게 할애한 시간이  옆지기에겐 아주 소중했으리라 믿는다.

건강하고 꿈이 컸던 시절에 알고 있던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

 

며칠 먹을 찬거리를 오늘 바닥을 내어서

늦은 저녁 마트로 장을 보러갔다.

늦게 가면 생선을 50프로 할인을 한다.

가기전

어머니께 다녀 온다고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나갔다.

말을 않고 나가니 거짓말은 아니지?

아니면 몰래 나가는거니까 속이는건가?

 

다녀오겠노라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내가 올 때까지 잠도 안 주무신다.

소심, 우울하신 어머니는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조바심을 내시고 전화를 하신다.

그래서 내가 터득한것은 알리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은 그냥 다니기로 했다.

물론 찜찜하지만...

 

솔직담백과 신뢰가 내 무기이지만 어머니랑 합류하면서

서로 편하게 지내는 방법의 하나로 나의 삶의 방식을  바꾸게 되었다.

 

하지만

간혹 내가 우울할때는 그런 사실들에 화가 난다.

시집살이를 시켜도 될나이에 시집살이를 하고 산다고 생각하면...

 

그러나 옆지기의 폭 넓은 지지와 이해심을 알고 있고

내 마음만 살짝 바꾸면 여러 사람이 편하다는걸 아는데

그냥 즐겁게 살도록 노력을 한다.

 

하지만

오늘도 내 집을 도둑고양이 처럼 들어오는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이는건 사실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당당하지 못한 행동들이 나릉 위축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생각한다.

 

 

내일 부터는

"배 째라"로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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