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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간 시누이가 한국에 다니러 온단다.
봄에 다녀갔는데 또 나오게 된 이유는
한의사 시험을 보는 아들에게 단 며칠이라도 따뜻한 밥 좀 해 먹일려고~
부모 중에 특히 엄마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결정이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그것 또한 자기 만족이 아닐까 싶다.
혹여~ 일을 그르치면 가슴치며 후회하기 싫은...
최선을 다 했다는 스스로의 다독임.
시어머니에게 모진 구박을 받던 며느리가
시어머니 돌아가셨다고 서럽게 목놓아 우는건 살아 생전 깊어진 정 때문이 아니라
그 동안 쌓인 자신의 서러움을 토해내는 것과 같은...
이런 마음 또한
나처럼 일찌기 아이들을 객지에 떨어트려놓고
어차피 혼자서 해결해 나아갈 인생살이라고
자질구레 신경 써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귀국 한다는 소식에 살짝 깃들여져 나오는 내 심술보.
우리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서 머무른다니..
친정엄마도 모시고 가서 따뜻하게 보살피라고 말 좀 건네보려고 한다.
갑자기 안스러워 보이는 내 아이들에게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그런 기회를 부여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