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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와 40년지기 친구의 남편이 돌아가셨다.
오늘 아침 갑자기...
어머니의 친구 분들이 오늘 거기서 만나기로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는 오늘 가자 하시고...
나와 5년지기인 내 모임의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오늘 아침 갑자기...
모레가 발인이라 내일 낮에 모이기로 했다.
나는 내일 낮에 그곳에 가야 한다.
내가 노후된 어머니 친구분들 사이에 낑겨 앉아서 노후된 이야기에
심심해 질 거 생각하면 내일 가자고 우겨야 하고...
속도 있는 내 친구들 사이에 낑겨서 심심해 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오늘도 다녀오고 내일도 가야지 않을까 싶다.
옆지기를 내 변호사로 내세워서 노인네들과 타협을 시도해 봐도
한 번 결정하면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노인네들은
준비가 덜 되었다는 그 댁 따님의 직통 정보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약속들을 하신다.
발이 되어 줄 운전수의 처분만 바라는 어머니의 표정에
난 흔쾌히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가기로 했다.
이쁜 며느리차에 기름도 넣어 주고 초코렛도 까서 입에 넣어 주고...
심심치 않게 수다도 한 판 떨어주시고...
어느 덧 다정한 고부사이가 되어져서 밀리는 차들도 미워보이지가 않더라~
당근
내가 치고 들어갈 시점을 놓치지 말아야지~
어머니!
저랑 잘 지내요~재미있게!
잔소리하지 쫌 하지 말고요~
자꾸 그러시면 저 집 나갈꺼예욧!
오냐~ 그러자~
에구 또 얼마나 갈지~~모르지만
며칠 전의 푸닥거리가
어제 밤 늦은 시간에 들어온 며느리를 어여삐 봐주는 효과를 보이기는 했다.
팔순 노모가 애 많이 쓰신다.
그렇지만 나도 애 많이 쓴단 말이쥐~~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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