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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합의!

엄마의취향 2007. 11. 9. 22:09

#1

 

어머니와 40년지기 친구의  남편이 돌아가셨다.

오늘 아침 갑자기...

어머니의 친구 분들이 오늘 거기서 만나기로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는 오늘 가자 하시고...

 

나와  5년지기인 내 모임의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오늘 아침 갑자기...

모레가 발인이라 내일 낮에 모이기로 했다.

나는 내일 낮에 그곳에 가야 한다.

 

내가 노후된 어머니 친구분들 사이에 낑겨 앉아서 노후된 이야기에

심심해 질 거 생각하면 내일 가자고 우겨야 하고...

 

속도 있는 내 친구들 사이에 낑겨서 심심해 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오늘도 다녀오고 내일도 가야지 않을까 싶다.

 

옆지기를  내 변호사로 내세워서 노인네들과 타협을 시도해 봐도

한 번 결정하면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노인네들은

준비가 덜 되었다는 그 댁 따님의 직통 정보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약속들을 하신다.

 

발이 되어 줄 운전수의 처분만 바라는 어머니의 표정에

난 흔쾌히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가기로 했다.

이쁜 며느리차에 기름도 넣어 주고 초코렛도  까서 입에 넣어 주고...

심심치 않게 수다도 한 판 떨어주시고...

어느 덧  다정한 고부사이가 되어져서 밀리는 차들도 미워보이지가 않더라~

 

당근

내가 치고 들어갈 시점을 놓치지 말아야지~

 

어머니!

저랑 잘 지내요~재미있게!

잔소리하지 쫌 하지 말고요~

자꾸 그러시면 저 집 나갈꺼예욧!

 

오냐~ 그러자~

 

에구 또 얼마나 갈지~~모르지만

며칠 전의 푸닥거리가

어제 밤 늦은 시간에 들어온 며느리를 어여삐 봐주는 효과를 보이기는 했다.

 

팔순 노모가 애 많이 쓰신다.

그렇지만 나도 애 많이 쓴단 말이쥐~~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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