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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늦잠

엄마의취향 2007. 12. 29. 19:45

"다녀 올께~"

잠결에 얼핏 들은 목소리와 현관문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저만치 걸어가고 있다.

늙은 노모의 수발과 배웅을 받고서~

비가 온 흔적이 있길래 나가보니 빗 방울은 떨어지지 않는다.

작은 집가는 차가 오는 곳 까지 태워주지 않아도 되지만

차라리 비가 오는것이 더 나았을지도...

 

 

어머니께 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욕실로 세수하러 들어가면서

이 민망함을 어떻게 넘어가나 잠시 망설여졌다.

 

벌써 두 번째.

한 밤중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면

정작 일어나야 할 시간에는 한 밤중이다.

 

요즘 들어 부쩍 불면에 시달린다고 자주 투덜대는 소리를 듣고

푹 자라고 그냥 두었다지만

엄니랑 사는 마당에 그건 나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고

또 한 바탕 따져 주었다.

 

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자는 사람 깨워 놓고도

미안함은 손톱만치도 안가지더니...

 

벌써 늙어가는 티를 내는건가~

정말이지 별로 반갑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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