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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바람의 향기/박곤걸

엄마의취향 2008. 1. 13. 22:25

 ( 선물로 받은 작은 화분에 여린 새싹이 돋고..주는 이의 마음으로 여기고~~소중히)

 

 

시간의 향기가 이미 내 몸에 젖어 있다.

시간의 집에

나를 영영 붙잡아 묶으려다가 나를 놓치고

밖으로 풀려나서 한 세상 떠돌다가

홀로 파란 바람에 붙들리어

시간이 하얗게 지워진 안개의 집

나도 없고 우주도 없는 적막을 흔들고

하늘 하나 가득히 바람이다.

생명을 깨우는 초록색 말이다.

꽃잎 떨리는 숨소리, 그 붉은 속살을 스친

바람의 향기가

어느 사이 내 몸에서도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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