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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엇에 골몰했는지 고개 들어 눈 앞을 쳐다본 지 한~참이나 지났나보다~
남아 있는 기억으론 하~ 얀 목련 꽃이 소복소복 눈송이처럼 달려 있었더랬는데...
푸릇 푸릇이 내 눈 앞을 가로 막는다.
다른 이가 애써 가꾸어 놓은 나무들인데도 마치 내 정원이라도 되는 양~
마음은 이렇게 소리친다.
- 나는 부자다~*^^*
운전을 하다보면
눈 앞에 무언가 날리는 게 자주 보인다.
흩날리는 모양이 이 아가씨가 아닐까?
봄 바람에 실려 두둥실 떠다니는...
질서도 없이 자라난 잡초를 없애려고 보니
그냥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도 다~ 눈에 들어온다.
생명력 강한 우리 것 들이~~
그래~~다음 비 올 때까지 참아 줄께~
굳이 핑계를 대자면
이쁘고 질서정연한 것에 은근히 반감을 가진다.
아마도 내 마음 생긴 모양이 이 꽃밭과 같아서리라~
들쭉 날쭉 심겨져 있지만
다 개성있는 색과 모양과 종류더라~ 내 마음처럼~ㅎ
무언가 찬거리를 장만 할 때는
내가 집을 벗어나게 될 준비였던가?
그냥 싱싱한 오이를 지나치지 못해 담은 오이 소박이를 보고
어딜 가냐고 물어보는 식구가 있다.
그러고 보니
엉뚱한 시간에 청소기를 돌리면
어디 가? 또는 누가 와? 묻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내 꼬리를 잡고 있는 냥반들 덕에 어깨가 으쓱할 때도 있기는 하다.
아침 나절
엊그제 심은 자원봉사 고구마의 비닐에 갖힌 싹을 꺼내주는 날이다.
앞에서 끌어 가는 사람의 이쁜 문자 채근을 받고
나름 일찍 챙겨서 집을 나서는데...
일손이 바쁜 은빛여우와 동갑네가 6시에 나와서 일을 하고 갔단다.
다른 사람이 오기 두시간 전에...
바쁘면 못 올 수도 있는데 말이지~
바쁜 집안 일을 팽개칠수도 없고...
불우이웃을 돕는 것도 마다할 수도 없고...
참한 그네들의 마음을 받아 나머지 싹을 빼주고 돌아왔다.
부지깽이도 같이 뛴다는 바쁜 농사 일 철에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사는 내가 참 많이 미안했었던...
저녁시간에 이쁜 동생이
친구들과 놀러 왔다고 이 언니도 마실 나오라 했는데
끄트머리 말에 내 소개가 글쓰는 언니라는 말에 경기를 하고
조~신하게 아~주 조~신하게 집에서 엄니랑 옆지기랑 같이 놀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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