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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오늘은~~~

엄마의취향 2008. 5. 28. 21:24

 

시골에서 비가 오는 날이면 게으른 놈 핑게 대고 낮잠자기 좋은 날이라 한다.

다 일하는데 게으른 놈은 얼마나 비를 기다릴까 ..나처럼 말이야~

 

한창 일손이 달리는 마당에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강아지 친구들...

오늘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어제 저녁에 내가 문자를 띄웠다.

 

"내일 비 오면 낮 12시 우리집에 집합.안 오면 절교"

 

새벽에 눈을 뜨니 비가 오고 있더라~

아침을 먹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데 날이 개인다.

강아지들 못 오겠다 싶어서 마음을 비우는데...

또 날씨가 어둑해 지면서 비가 온다~

그렇다고 일이 우선이 강아지를한테 전화를 걸어서

올껴? 말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없꼬...

 

그 쪽은 그쪽대로

날씨가 개어 일복을 입고 나서면 비가 오고 들어오면 날이 개고

우리집에 와서 일 잔을 하다가 날이 개이면

일하는 사람들하고 손을 맞추어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들락날락 서성대기만 했단다.

우여곡절 끝에 한 시간 늦은 시간에 모였다.

 

삼겹살을 구워 먹고 해물 칼국수를 먹는데 날이 다시 개인다.

그 중에

한마리는 그냥 땡땡이 하자~

세마리는 늦게 까지 해 주고 일을 시작하자~

의견이 분분했다.

불러 모은 내가 엄청 미안하더라~

재빨리 후식을 챙겨 먹이고 빨리 내 쫓았다.

"다음에는 비가 왕창 쏟아지면 와~" 하면서...

 

서로서로 품앗이를 해 주먼서 동네 일을 다 해치우고

외지로 품을 팔러 나가는 친구들...

복숭아 봉지를 씌울때는 날이 어스름 밝음과 동시에 일을 시작하고 해가 져서 어두워야 일을 끝내는 힘든 나날이 계속된다.

가만히 앉아 놀면서 그 대열에 합류를 못하는 내가 미안할 따름이다~

비가 오는 날~

아니 비가 왕창 쏟아지는 날~

내 방식대로의  기쁨조 역할을 자청하면서 미안한 내 마음을 삭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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