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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비가 오는 날이면 게으른 놈 핑게 대고 낮잠자기 좋은 날이라 한다.
다 일하는데 게으른 놈은 얼마나 비를 기다릴까 ..나처럼 말이야~
한창 일손이 달리는 마당에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강아지 친구들...
오늘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어제 저녁에 내가 문자를 띄웠다.
"내일 비 오면 낮 12시 우리집에 집합.안 오면 절교"
새벽에 눈을 뜨니 비가 오고 있더라~
아침을 먹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데 날이 개인다.
강아지들 못 오겠다 싶어서 마음을 비우는데...
또 날씨가 어둑해 지면서 비가 온다~
그렇다고 일이 우선이 강아지를한테 전화를 걸어서
올껴? 말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없꼬...
그 쪽은 그쪽대로
날씨가 개어 일복을 입고 나서면 비가 오고 들어오면 날이 개고
우리집에 와서 일 잔을 하다가 날이 개이면
일하는 사람들하고 손을 맞추어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들락날락 서성대기만 했단다.
우여곡절 끝에 한 시간 늦은 시간에 모였다.
삼겹살을 구워 먹고 해물 칼국수를 먹는데 날이 다시 개인다.
그 중에
한마리는 그냥 땡땡이 하자~
세마리는 늦게 까지 해 주고 일을 시작하자~
의견이 분분했다.
불러 모은 내가 엄청 미안하더라~
재빨리 후식을 챙겨 먹이고 빨리 내 쫓았다.
"다음에는 비가 왕창 쏟아지면 와~" 하면서...
서로서로 품앗이를 해 주먼서 동네 일을 다 해치우고
외지로 품을 팔러 나가는 친구들...
복숭아 봉지를 씌울때는 날이 어스름 밝음과 동시에 일을 시작하고 해가 져서 어두워야 일을 끝내는 힘든 나날이 계속된다.
가만히 앉아 놀면서 그 대열에 합류를 못하는 내가 미안할 따름이다~
비가 오는 날~
아니 비가 왕창 쏟아지는 날~
내 방식대로의 기쁨조 역할을 자청하면서 미안한 내 마음을 삭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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