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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달 전 쯤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어미고양이 손에 이끌려 오늘 아침에 데크에 나타났다.
나름 안전한 곳을 찾는 어미 입에 물려 이리저리 피난 생활을 하더니...
배를 보니 홀쭉하고 우유를 주니 허겁지겁 먹는 걸 보니 어미의 보살핌이 부실했던가~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아기 고양이가 고기 국물을 먹고 난 뒤 기운이 났는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데크 앉힐 때 나무가 있어 홈을 내어 놓은 곳에 빠져 버렸다.
그것도 한참이나 지난 뒤에 옆지기가 발견을 하고 오도 가도 못하는 놈을 건져 놓았더니
헉헉 거리며 숨을 쉬더니 그냥 죽어 버렸다.
아침에 아기 고양이가 외출 나왔다고 엄니가 좋아하셨는데~~
죽으면 안되는데~~-_-;;
갓난돼지에게 시키는 호홉을 시켜도 찬물에 적셔도 살아나지 못하고 그냥 죽어버렸다.
엄니한테는 뭐라 말씀드리지~
나무에 끼어 있다가 죽었다고 하면 마음 아프시니까
"그냥 죽더라요 엄니!"
이렇게 말 하자고 옆지기에게 동의를 구했더니
옆지기는
"죽었다고 하지 말고 어미가 데려갔다고 해~" 그래야 엄니가 덜 측은하게 생각할거 같다고 했다.
저녁에 엄니가 돌아오셨다.
먼저 너스레를 떨면서 말하면 속이는게 들통이 날까 싶어서 아뭇소리 않고 있었다.
그런데 고양이 사료를 주시던 어머니가
" 얘 ~ 아기 고양이 어디갔니?"
하시면서 옆지기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옆지기가 "몰라" 하면서 방으로 쑥 들어가 버린다.
나하고 짜기를 어미가 데리고 갔다고 말하자고 해놓고 몰라가 뭐야~~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퉁명스러운 아들의 대답에 섭섭해 하실까봐
내가 본 것처럼 어미가 데리고 갔다고 자세한 설명을 해 드렸다.
마치 진짜 그런 것처럼..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고 죽었다고 하면 처음에는 마음이 아프지만
마음은 편할텐데...
자기는 거짓말도 못하고 나를 대표로 세울거면서 왜~ 거짓말을 하재~
이제나 저제나 아기 고양이를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엄니에게
계속 이어져 해야 할 거짓말에 벌써 머리가 아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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