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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아~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엄마의취향 2008. 8. 25. 22:08

 

#1

옆지기랑 오래 통화를 잘하는 여자 동창에게 복숭아를 보낼려고 옆지기에게 주소를 좀 알아 달라고 했다.

말해 놓고 나니 아무리 동창이지만 남자가 불쑥 전화하면 상대방의 상황이 어떠할지 몰라서

내가 전화를 해서 옆지기 바꿔줄려고 했더니 번호를 다 눌렀으면  전화기를 달라고 한다.

자기가 말한다꼬~~흥! ( 자기 동창이다 이거 쥐~~)

 

통화를 하는데 옆에서 듣는 마누라  빈정상하게 나한테보다  더 상냥하게 말하더라~

복숭아가 맛있어서 니 생각이 나서 하나 보낼려고 한다꼬~ ( 쳇! 그건 내 생각이었는데~)

나한테 보다 월등 예의도 더 바르게 하고~웃어가면서(가징스럽게~)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마누라가 말하니까 자기도 생각했으면서 말이야~~-_-;;

그리고 통화를 다 끝낸 다음에는 언제 자기가 웃으면서 통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듯이

본연의 동네아저씨로 돌아와 있었다.

 

옆지기의 평소의 전화 받는 매너를 보면

본인은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생소하게 받을 때가 많다.

일가친척이나 피 붙이들이야 성격이 원래 그러려니 한다지만...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집에 전화를 걸었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종종 말을 한다.

친근하게 생각해서 안부라도 물을라치면 언제 보았냐는듯이 데면데면하게 군다고~

그래서 원래 그런사람인가 했는데 말이쥐~ 앞으로 재교육 들어가야겠다.

 

#2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데 삽사리가 이리저리 뛰면서 짖어댄다.

집 주변에 남아 있던 느티나무를 보러 온 조경사장이었다.

 

옆지기에게 "남자니까 자기가 나가~~" 그랬더니 귀찮다고 나보고 결정하고 들어오라고 했다.

나가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나무를 팔 생각이 없다고 했더니

조경사장이 옆지기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난 모 사람도 아녀?~)

다시 들어와서 팔겠냐고 하니까 한 그루에 얼마냐고 물어보란다.( 이거야 원~)

또 나가서 값을 조정하고 수형이 제대로 잡힌게 있으면 다 가져가기로 했다.

들어와서 착실히 옆지기에게 보고를 하는데~~

다시 나가서 나무를 캐내면서 구덩이도 묻고 가라는 말도 하라고 그랬다.

그말에 내가 폭발했따~~-_-;;

" 야! 니가 나가서 말해라~내가 종이냐~~"

 

같이 앉아서 티브이를 보다가 사이가 어색해졌다.

뭔가 반격이 있어야지 싸움이 되던지 베게를 던지던지 하면서 여자동창에게 상냥하게 통화하던 눈꼴 시린분풀이를 하는데~

아무말이 없따!

조금 있다가 아주 부드럽게 고양이 이름을 나긋나긋 부르면서 사료를 퍼 준다.

e~c 나는 고양이보다 못한거야 뭐야~~

작전을 달리해야지 요새 나는 계속 코너에 몰리고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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