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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에게 늘 받기만 하던 안부 전화를 오늘 아침 문득 그녀 생각에 전화를 넣었다.
멀리 정읍에서 식당을 하고 있어서 얼굴 본지도 벌써 몇년이 지났는데...
그녀는 철이 바뀔 때마다 또는 집안에 작은 변동이 있을 때마다 소식을 전해준다.
사실은 잘 잊고 지내는데 걸려오는 안부전화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 되었고
늘 내 마음의 숙제처럼 남아 있던 먼저 걸어보는 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그녀는 밝은 내 목소리가 참 듣기 좋다고 기뻐해 주었다.
앞으로는 종종 이런 즐거움을 맛보리라~
#2
농담처럼 안중에 없던 녀석이 이 번 주면 안중을 떠난다고 가까이 있을 때 얼굴 보자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 녀석은 간 혹 얼굴을 보게 되면 만남의 첫 마디가" 야~~너 많이 늙었다~" 라든가
" 야 ~ 너도 좋은 시절 다 갔다~" 고 한다던지
풋풋한 시절부터 아는 친구라서 그런지 듣기 좋은 이야기를 잘 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먼저 말했다.
" 니는 만나고 싶은데 내가 요새 살이 쪄서 나가기가 싫다~" 고 했다~ㅋ~
아줌마가 뭐 그런거 신경쓰냐고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그건 지 사정이고 내가 부담스러운 체중으로 나가는게 용납이 안된다고 거절했다.
듣기 좋은 꽃 노래도 한 두번이라고
듣기 싫은 농담은 안 듣고 싶거등~
* 신사 숙녀 여러분~ 참고하세용!
#3
런닝머신에 오른지 15분정도 지난 후에 집 전화 벨이 울렸다.
얼른 받고 다시 할려고 런닝머신을 천천히 돌아가게 만든 다음 전화를 받았다.
미국으로 이민간지 이십년이 가까워 오는 친구의 전화였다.
나의 한 메일과 그녀의 야후메일이 교류가 잘 안되는지
주고 받는 메일에 자꾸 착오가 생겨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그녀다.
그 동안 밀린 이야기 주고 받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마음먹고 전화를 했는지 통화를 끝내고 런닝머신을 보니 94분이 지나있더라~
이곳과는 밤 낮이 바뀌기도 하고 한 시간 차이라 잠시간이나 놓치지 않았는지~~
대화 도중에 딸내미 미국으로 오면 나도 사은품으로 따라 와서 얼굴 보자는 말에
실현 가능성을 점쳐 보느라 하루가 스르르~~~ㅋ
#4
복숭아를 받은 옆지기의 여자동창이 감사의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효창국민학교~ 어쩌구 하길래 목소리를 접대용으로 바꿔서 최대한 간드러지게 받았다.
내가 " 초등동창님을 바꿔 드릴께요~" 했더니
나한테 사모님하고 통화해도 된다고 ~( ㅋ~ 웬 사모님!!! 나랑 무슨 할 말이 있다고~_-_;;)
옆지기한테 최대한 부드럽게 바꿔주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30분은 통화하더라~
작은 집 댕겨오느라 힘들었던 옆지기가 땀 삐질 흘리면서 전화를 받고 나더니
" 어휴~ 그 아줌마 말 되게 많네~"
진심인지 계면쩍어서인지 겨우 한 마디 하고 침대에 뻗었다.
그러게 마누라 말 수 적어 담탁치 않다고 징징대지 말라니까~
말 많은 여자는 피곤하단 말이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