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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이외수

엄마의취향 2008. 8. 27. 07:15

 

 ( 마당에서 본 일몰~~내 황혼도 이처럼 아름답기를~~)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녁한 찻집에 앉아

화려 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마주 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 날 맑은 하늘 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 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있는

겉 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에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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