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른 아침
담쟁이 잎을 본다
밀어내는 벽을 온 힘으로 부둥켜안고
매달린 손가락이 눈물겹다
그대는
먼 기억의 어디에서
그렇게 매달려 있기에
마음속 어느 이른 아침
그렇게 나를 온 힘으로 끌어안고 있는가
그대는
어느 밋밋한 일상을 뚫고 나온
빗줄기이기에
내 나른한 하루를 휘젓고
회오리 치게 하는가
벽을 움켜쥔 손이 벌겋게 핏발 서도록
그대는 나의 삶을 부둥켜안고
기억의 어디쯤에서
그렇게 핏발 선 얼굴로 붉게 붉게
단풍들고 있는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시/서정윤 (0) | 2009.02.22 |
---|---|
홀로서기/서정윤 -둘이 만나 서는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0) | 2009.02.20 |
더 깊은 눈물 속으로/이외수 (0) | 2008.12.07 |
첫눈/윤석구 (0) | 2008.12.01 |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류시화 (0) | 2008.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