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밤새 내린 눈이 아침을 환하게 열었다.
이른 아침 정적을 울리는 전화 벨 소리가 있었다 .
내가 맞추어 놓은 전화기 알람인 줄 알고 그냥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다시 전화가 울린다.
병원에서 온 전화였다.
전화 통화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조심히 말하는 간호사.
환자가 한 사람 더 늘어서 남편을 태울 차 도착 시간이 10분 정도 지체가 될거라고...
시간이 되어 모자와 장갑을 낀 남편이 큰길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했다.
눈이 왔다꼬~^^*
"우리 며칠 만에 같은 차를 타 보네~" 우스갯 소리를 하면서 짧을 데이트를 했다.
가는 도중~
" 오늘 어디 간다고 했잖아~무슨 모임이 있었다고 했는데~"
나는 천연덕 스럽게
" 아니! 아무 일도 없는데~ 집에서 재미나게 놀려고 어제 모자 뜨는 뜨게실도 사 왔는데?"
흠~ 나도 모르는 모임을 알고 신경을 쓰다니~
붙 박이로 있는 마누라가 걱정스러워지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럽다고
어머니도 놀이방을 쉬신다고 하신다.
아침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 하며 차 한잔에 잠시 숨을 고르는데
" 딩동! 잠시 후 열시에 농가주모임에 늦지 않게 서두르세요~"라며 문자가 들어왔다.
헉! 어제 얼굴 마주하고 모임 후 점심 이야기도 했었는데~
까마득히 잊고 있다니~
내 기억장치에 문제가 생겼슴에 잠시 어찔한 순간이다~-_-;;
모임 주최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시간은 충분했지만 잊어버렸다는 이야기는 빼고 참석을 못하는 핑계를 대면서...
나는 아이들에게는 늘상 이렇게 말해 왔다.
" 세상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수는 없는 거야~
양보도 하고 배려도 하며 사는거거든~ 세상살이란게~말이 쥐"
그렇게 말한 어미는 오로지 내 기분만 중요시하는 이기적인 인간이더라~
이 또한 어쩔꼬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