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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09. 1. 5. 00:43

#1

새해 부터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을 하기로 했는데

착한 일의 기준이 참 애매모호하다.

기본적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스텝퍼를 하면서 창밖을 내다 보던 남편이

이웃 집에서 마당에 묻어 놓은 김장김치를 꺼내는 걸 보더니...

"저 집 김치는 맛이 어떨까~" 하며 식욕이 돋는 듯 보였다.

역시 열녀꽈 인 내가

" 한 포기 얻어 올까?" 하면서 선물받는 만두 한 봉지와 보시기를 들고 내려갔다.

 

그 댁의 쥔 여자

집이 추웠는지 이른 아침 날씨가 추웠는지 참 어설퍼 보였다.

김치를 얻어 오는 마당에 내가 괜히 미안해서 그랬는지

집이 추우면 내가 작년에 산 난방기를 빌려 준다고 했다.

 

그 집은 저렴한 값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이사 나가기 전 까지만이라도 따뜻하게 지내다 가라고~

그러나 난방기를 가져다 주면서도 살짝 걱정은 되었다.

만만치 않은 값의 난방기를 빌려 주었다가 고장이 나면 괜히 빌려 주었다고 속상하지나 않을까?

건망증이 심한 내가 이사갈 때 난방기를 돌려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러나

그 집에 갖다 놓고 전원을 켜고 설명을 해 주고 집이 훈훈해지는 걸 보니

내 마음도 훈훈해지긴 했다.

그런데 이것도 착한 일에 속하나?-_-;;

 

#2

어제 막내네로 가신 어머니가 아침 저녁 안부전화를 빠트리지 않고 하신다.

" 아범은 괜찮니~ 너는 아픈데 없고? 밥은 먹었니?"

안부전화 받는 며느리는

안 계신 어머니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마음 홀가분한 이 참에  놀러갈 궁리만 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안부전화가

드센 며느리에 눌려 연약한 아들이 밥이나 굷기지 않을까~ 염려하는 어머니 마음일까?

막내 아들네에 가셔서도 늘 이곳을 생각하고 있다는 어머니의 애교이실까?

나도 어머니 안 계셔서 홀가분하다는 티를 너무 내지 말아야겠다.

사람의 마음이란 눈 앞에서 보고 있지 않아도 보여지는 것이니까...

 

#3

점심에 집에 오신 손님 내외가 제주도 여행을 가신단다.

신년 설계도 하고 머리도 식힐 겸, 같이 가자고 하신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내가 계속 거절을 하는데도...

 

나~~ 원래 예상에 없던 일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같이 못간다고 뒤로 버팅겼지~

그런데 옆지기는 못 간다는 나를 참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뭐~ 여행은 원래 갑자기 가는 거라나 뭐라나 하면서...계속계속 가자고 말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3~4일을 집을 비우게 되고 예상에도 없던 지출도 고려해 보아야 하는데

이웃집 놀러가듯이 지갑만 달랑 들고 나서면 되는건가? 츠암내~

우리집 가장이 개념이 없는건지 내가 가장이 된건지 참~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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