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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눈이 내렸던 날의 생각들...

엄마의취향 2009. 2. 20. 23:39

#1

팔과 어깨의 통증이 불규칙적이어서 잠을 편히 잘때와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밤새 숙면을 취한 덕분인지 알람소리에 잠을 깼다.

창 밖을 보니 하얗게 소리 없이 쌓인 눈에 어머니의 외출길이 걱정 되었다.

조금 빠른 아침상을 차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차가 오는 큰길까지 배웅을 했다.

되짚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바퀴에 밟힌 눈이 미끄러워서 아차 방심하는데 좁은 비탈 갈래길에서 차가 미끄러진다.

내가 의도하는 바와는 다르게 자동차 마음대로 행선지를 바꾸어 버린다.

후진에도 헛바퀴만 돌면서 미끄러지고...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길에 소복히 쌓인 눈 위를 살금살금 운전하면서 한 바퀴 동네시찰도 다녔다.

집으로 다시 들어오는 길

똑 같은 실수가 반복될까봐 길에다 차를 세우고 걸어서 집으로 들어왔다

한 나절도 못되어 녹아 없어질 눈 때문에 아침에 이리저리 흙담에 키스까지 하고...-_-;;

 

#2

점심모임이 있었다.

이웃이 한 턱을 낸다고 그 댁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했는데...

당연히 같이 갈 줄 알았던 옆지기가 안 간다고 했다. 자기는 회원이 아니라고~

같이 가면 사발농사도 짓고 오랫만에 사람들도 만났으면 했는데...

착해졌는지 의기소침해 쳤는지...

내 치마꼬리를 잡지 않아서 홀가분 할 줄 알았더니

딱히 그렇지만은 않더라~

내가 한 살 더 먹어서 철이 드는건지

웬~~~~지 혼자 집을 보는 옆지기가 쓸쓸해 보인다.

 

#3

저녁식사 시간에 치료 예약이 되어 있었다.

조금 이르지만 지지고 볶고 상차림을 해 놓고 외출에서 돌아오는 어머니를 모시러 큰 길로 나갔다.

치료 받으러 간다고 일찍 상을 차렸으니 시간이 되면 드시라 하고 외출을 했다.

길도 나쁘고 늦은 오후 외출하는 며느리가 못 미더웠지만

또 한마디 했다가는 본전도 못 건질듯 보였는지  웃으시며 배웅을 해 주신다.

다녀오니 또 얼마나 반가워라 하시는지

며느리 저녁상까지 차려주시더라~~

한 치의 염려도 잔소리라 여기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며느리 때문에

시집살이가 아닌 며느리살이를 하시는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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