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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좋지않은 컨디션에 생일초대를 거하게 응한 탓인지 밤새 끙끙 앓느라 한 숨도 못잤다.
겨우 새벽녘에 잠들었는데 아침이라고 알람이 무자비하게 깨워댄다.
어머니 놀이 방 출근준비를 해 드려야 하니 비몽사몽 밥상을 차리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잠시 눈을 붙이는데 전화 벨소리
자다가 전화를 받으면 횡설수설하는 과에 속하길래 아예 전화를 안 받았더니
동창의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 있었다.
또 전화~
만난지 일년이 넘은 반가운 춘천아지매가 내일 이쪽으로 온다는...
또 전화~
동창이 홍삼엑기스를 두 상자 보낸다고 주소를 불러 달라는...
또 전화~
봄에 텃 밭에 씨앗뿌리는 준비를 도와주러 내려온다는 아들녀석...
또 전화~
소소하게 일상을 묻는 친구~
또 전화~
반 건조 오징어를 보낸 분이 다시 보낸 미역택배전화~
평소에는 전화가 별로 오지 않아서 내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을까 고민을 한 적도 있는데
받을 상황이 아닐 때에는 자주 전화가 걸려오는 걸 보면
끙끙대며 외롭게 앓고 있는 내게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며 위로를 해주는 것 같다.
덕분에
마당으로 나와서 땅 기운을 느끼고 햇살을 쪼이며 억지로라도 에너지축적을 하게 되었다.
아자! 힘을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