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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꿈보다 해몽

엄마의취향 2009. 3. 11. 20:41

#!

어제 저녁

좋지않은 컨디션에 생일초대를 거하게 응한 탓인지 밤새 끙끙 앓느라 한 숨도 못잤다.

겨우 새벽녘에 잠들었는데 아침이라고 알람이 무자비하게 깨워댄다.

어머니 놀이 방 출근준비를 해 드려야 하니 비몽사몽 밥상을 차리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잠시 눈을 붙이는데 전화 벨소리

자다가 전화를 받으면 횡설수설하는 과에 속하길래 아예 전화를 안 받았더니

동창의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 있었다.

 

또 전화~

만난지 일년이 넘은 반가운 춘천아지매가 내일 이쪽으로 온다는...

또 전화~

동창이 홍삼엑기스를 두 상자 보낸다고 주소를 불러 달라는...

또 전화~

봄에 텃 밭에 씨앗뿌리는 준비를 도와주러 내려온다는 아들녀석...

또 전화~

소소하게 일상을 묻는 친구~

또 전화~

반 건조 오징어를 보낸 분이 다시 보낸 미역택배전화~

 

평소에는 전화가 별로 오지 않아서 내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을까 고민을 한 적도 있는데

받을 상황이 아닐 때에는 자주 전화가 걸려오는 걸 보면

끙끙대며 외롭게 앓고 있는 내게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며 위로를 해주는 것 같다.

 

덕분에

마당으로 나와서 땅 기운을 느끼고 햇살을 쪼이며 억지로라도 에너지축적을 하게 되었다.

아자!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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