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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아프다잖아~~

엄마의취향 2009. 5. 10. 20:48

여름 감기는 개도 걸리지 않는다지~

 

그런데 평소에는 감기가 머래요~하던 내가 한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감기란게 걸려가지고 재채기, 콧물에 코 맹맹이 소리까지...

아이들 둘 집에서 삐대고 있으니 앓아 누울수도 없고 약을 먹고 버티면서

아이들이 빨리 즈그들 집에 갔으면 하고 티 안나게 바랬다~

 

이런 마누라 속도 모르고 오늘 서울 간다는 딸아이를 하룻 밤 더 자고 가라는 부녀의 대화다

 

"내일 몇 시에 수업있니~"

"오전 열시 반요~"

"그럼 내일 일찍 학교로 가면 안돼?"

"안되요~ 집에 들렀다 옷 갈아 입고 가야되는데요~"

"그럼 아빠가 옷을 한 벌 사 줄테니 내일 올라가라~~~~"

"..................."

"엄마가 아프니까 나한테 짜증을 부리는데 니가 있어야 바람막이가 되지~~"

"생각 좀 해 보고요~"

 

본인이 마누라한테 어떻게 했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그저 평소보다 과하게 내는 마누라의 짜증만 부각시킨다~

 

오늘 새벽!

어제 병원에서 지어 온 약은 먹기만 하면 졸린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어제 저녁에 약을 먹고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

간만에 약 기운으로 단 잠을 자고 있는데 옆지기가 새벽에 나를 깨운다~

 

" @@희~~~ 백구가 안 보이네~"

그냥 못 들은 척 하고 누워있었더니

재차 이름을 부르면서 데크에 있던 슬립퍼도 없고 원두막에 있던 장화도 없고...

하면서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나가서 교통정리를 해 놓고 들어와야 편할 거 같아서 나갔더니~

" 어! 백구 여기 있었네~~~" 하면서 눈 비비고 나간 마누라는 안중에도 없다.

 

 

 둘이 아~~주 친분이 두터워 보입니다~ 개띠 마누라랑 스믈일곱해를 살더니만~~~

 

 

그래서 시작된 마누라 뺑뺑이 돌리기~

@ 기왕 일어난 김에 옥수수나 옮겨 심자고 채근을 하여 하는 수 없이 밭고랑을 만들었다.

    마누라 아침식사 준비하러 들어간 사이에  본인은 막간을 이용하여 밥상 나올 때까지 쉬고~

 

@ 아침을 먹은 후~햇살이 강해지면 일하기 힘들다고

    딸내미 설겆이 시키고 하던 일 마저 하고 들어오자고 했다.

    어머니가 계시니 표나게 성질을 낼수도 없꼬~~츠암 내~~하면서 일을 하는데 연신 재채기가 나온다~

    나도 땡땡이 치고 싶어서 약을 안 먹었다고 하니 들어가서 약을 먹고 다시 나오라고 한다

    구시렁대며 비닐을 씌우고 옥수수를 옮겨 심고 들어오니 벌써 점심시간~

    마누라 점심 준비할 동안 또 자기는 막간을 이용한 낮잠!

    어찌어찌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딸내미 터미널 데려다 주고 머리 염색을 하러 갔는데

감기 약 기운에 취해서 미장원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보니 염색 다 되었다고 집에 가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고 집에 돌아와서 거울을 보니 정수리에 흰 머리 한 가닥이  확 뜨이게 보인다~~

너무 심하게 졸았나보다~~

 

그런데 어쩜좋아~

.

.

.

마당에서 호미를 들고 풀을 뽑으시는 어머니~

노인네가 마당에 쭈그리고 풀을 뽑는데 도저히 들어가서 쉴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아들의 바톤을 이어받아 며느리를 저녁 내내 뺑뺑이를 돌리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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