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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누이가 캐나다에서 나왔다.
나오기 전 며칠 전.
나간다는 걸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할지~ 어떨지~ 하면서 나한테 의사를 묻길래
며칠 사이도 아닌데 말씀드려도 괜찮다고 했다.
정작 한국에 도착한 날은 전화도 없다.
궁금해지신 어머니 새벽부터 전화를 넣으시고
한 걸음에 달려올것 같던 딸내미는 2주후면 캐나다 다시 간다고 했다.
자기가 시간이 없으니 어머니가 서울로 나오셔서 만나면 어떠냐고 했단다.
그러면 그렇지~ 어머니 기분이 별로이시길래
내가 뭘 언짢게 해 드렸나 생각했었는데...
그런 저런 일들로 입맛도 없다하시고
기운도 없다하시고
에잇!
나는 다음 생에 며느리가 된다면 외며느리가 될거야~~
가지많은 나무에 부는 바람에 엉뚱한 가지가 뒤통수를 맞는다~-_-;;
#2
손녀가 취직이 되었다고 어머니가 눈물을 보이셨단다.
기뻐서 손녀에게 전화를 해서 감격스러워하니 어리둥절했던 손녀가 아뭇소리를 안했단다~
고등학교 시절 3년동안을 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니 정이 들만도 할텐데
할아버지와 더불어 할머니 특유의 냉랭함이 손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오히려 더 서먹한 관계에 놓여 있었다.
옆지기가 전하기를
할머니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나간 일이 떠올랐다.
아들내미가 일반 고등학교에서 월반을 해서 K@@@에 입학을 했다고
할아버지가 동네방네와 친척들에게 자정이 넘도록 전화를 해서 자랑을 하셨다고 들었다.
그때 내가 생각하기를
그 손자를 내가 낳았고
내가 키웠고
시골에서 공부를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느냐고
마땅치 않았던 며느리와 더불어 헐값에 매도를 하셨으면서~~
차라리 일관되게 모른 척 하시며 속으로나 좋아하실일이지~ 하며 이해를 못했었는데...
손녀에게 보약을 먹여야겠다고 서두르시는 어른의 마음역시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인간의 속성이다~
취직을 하면 세상이 끝나는게 아니라
시작에 불과한것인데...
무덤덤한 어미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