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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어머니를 모시고 시 이모님들을 뵈러 용인에 다녀왔다.
돌아가신 막내 시 이모님의 유골을 절에서 49제까지 지내고 어제 납골당에 모셨다.
돌아가신 양반이야 어쩔도리가 없지만 남아계신 시 이모부님이 걱정이 되어서
처형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위로의 말씀을 하시는데...
" 장가가지 말어~~걱정거리하나 더 생기는 꼴이니~"
일흔이 넘으신 시 이모부님이 홀로 사시기가 적적해서 할머니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능력이 좋으신건데...
이제 49제가 지났을 뿐이고
정이 애틋한 부인을 보낸지 얼마나 되었다고
슬픔에 아무 생각도 없으신 양반에게 장가가면 좋지 않을거라는 둥`
위로가 아닌 공갈을 때리신다~-_-;;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마음을 비울 일이다
팔 순이 넘도록 세상의 고비를 넘어 왔으니 알고도 남을 세상의 이치를~
말도 아끼고~
모른 척도 해 주며~
늙어가는만큼 살아가는데 그에 필요한 지혜가 생겨났으면 한다~
저녁 약속 후 영화관람이 있어 늦어질거라고 기다리지 마시라고 했는데도
안 방의 불을 환하게 켜놓고 기다린 표시를 내어놓고 잠든 어머니의 시위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늦게 돌아온 걸 모른 척~
안 기다린 척~
하셔도 어머니의 노심초사하시는 그 마음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건데~~
즐거운 저녁외출의 끝 마무리에 휘몰아치는 찬 바람!
나 역시 늙어지며 필요해지는 " 그러려니~~" 하는 너그러움이 2%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