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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중복

엄마의취향 2009. 7. 24. 21:04

#1

오늘이 중복이라고 어머니가 다니시는 놀이방에

수박 한 통과 내가 기른 토마토 한 상자를 실려 보냈다.

 

차에 실으면서 목사님이 말씀 하시기를~

"토마토가 하우스예요? 노지예요?"

"노지예요~"

" 잘 기르셨네~ 하우스것도 막 터지고 그러던데요~"

" 전 뭐든지 잘 길러요~"

" ........"

 

앞으로는 잘난 척 하기로 했다.

늘 뒷전에서 어른의 위신을 세워주기위해 나서는 걸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젠 나도 목소리를 내기로 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떼기 취급을 하는듯 하니...

 

 

#2

중복이라고

점심초대가 들어왔다.

 

고약한 성미에 며칠 전부터 위장이 자기 역할을  멈추었는데

아무리 맛난 메뉴를 들이대어도 동하지 않는다.

사양을 하고 나니 초대한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우선은 내가 살고 볼일이다~

 

#3

백구의 원래 주인이 061 지역에서 연락이 왔다.

가져갈수도 없는 처지라 우리가 키워주었으면 했다.

 

백구의 귀에 전화기를 대어주니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반응을 보인다.

" 강토야~~~강토야~~~"

수화기너머로 들리는 주인의 목소리에 흠칫거리며 꼬리를 흔드는데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안타까움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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