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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티브이를 보다가 봉평에서 효석문화제를 한다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날짜를 보니 앞으로 여유만만 한 날자가 남았지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한가로운 월요일이 번잡을 싫어하는 나와는 가장 궁합이 맞는 날 같았다.
월요일 아침
인터넷으로 가는 길 알아 놓고
기름 가득 채우고 준비를 하는데...
날이 흐려진다
어디선가는 비가 온다고도 했고 이미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비가 오니까 다음에 갈까?"
"그럴까?"
동행의 즉각적인 반응이 김을 뺀다.
"아냐~가라고 가랑비가 오는 거 같은데?"
"글쎄~이슬비가 같은데~ 집에 있으라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저께에도
아들녀석을 태우고 고속버스를 탈 터미널까지 태워준다니까
가까운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고속버스를 타면 즈그 집으로 가는 길이 40여분 단축이 되길래 그냥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주었다.
가는 도중
차의 뒷좌석에 앉아서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어! 엄마 앞에 차 있어요~라며 주의를 하라는 잔소리를 끊임없이 했다.
엄마가 며칠 전에 사고를 쳤으니 그 성격에 불안해서 그럴거라 생각은 했지만
옆지기마저 마누라 운전하는 차에 타기를 거부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속으로 만 마음을 다스렸지만
신뢰를 회복하기는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