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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가을 햇볕은 오래 흘러온 강물을 깊게 만든다
늦은 오후의 가을 햇볕은 여고 2학년 저 종종걸음치는 발걸음을
붉게 만든다, 불그스레 달아오른 얼굴은
생살 같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다
그리하여 늦은 오후의 가을 햇볕은
멀어지려 해도 멀어질 수 없는 우리들의 손을 붙잡게 하고
끝내 사랑한다 한 마디로
옹송그린 세월의 어느 밑바닥을 걷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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