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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세 마리를 사 왔다.
마트에서 꽃게를 고르는데 톱밥에 묻혀서 다리를 허우적거리다가 내가 건드리면 조금 더 쎈 반응이 왔다.
반응이 쎈 뇬이 더 싱싱하겠지라는 생각에 꽃게를 비닐봉지에 담아 무게를 다는데
얘가 집에 가서도 죽지 않고 살아 았으면 어쩌지? 몹시 걱정이 되었다
다른 물건과 같이 쇼핑 백에 담으면서 맨 아래에 깔았다.
깔려서 라도 죽으라고~-_-;;
저녁 준비 시간
꽃게를 봉지에서 꺼내어서 도마에 올려 놓으니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친다
손을 댈수가 없어서 온수를 틀었다.
물이 닿으니 내가 잡아 뗄려고 하는 날개같이 생긴 곳을 더 활짝펴고 기지개를 심하게 켰다.
난감해라~
만질려고 하면 나를 집을듯한 집게가 오금을 저리게 했지만 그건 그렇다쳐도
살아있는 뇬을 어찌 생으로 절단할까~
이런 이런~~나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비명이 절로 나온다.
보고 있던 옆지기가 어이없어 하더니 가위로 꽃 게의 다리를 몽땅 잘라 주었다.
흠~ 보기와는 쫌 다르네~
꽃게 다리가 잘려나가는 걸 보니
지난 시절의 내가 잘난 척하지 않고 겸손히 살았더라면
내 삶의 앞자락에 붙어있는 단어가 달라졌을지도 몰라~
몸종이 아니라
"공주아침이슬" 이렇게 말이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