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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부전자전

엄마의취향 2009. 10. 9. 22:31

@

오늘 점심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심었던 상추모종이 자라서

식탁이 풍성해 보이는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수저를 놓은 옆지기가 웬일로~~

컵에 물을 따라서 내 앞에 밀어 놓는다.

 

 나의 결혼생활이 시작된 시기부터 지금까지는 전혀 없던 일이라서

"아이고~~~뭔 일이래~" 하며 황송해마지 않는데...

 

그냥 나한테 잘하고 싶어서라고 하면 좋으련만은 대답은 그게 아니었다.

 

"생수의 뚜껑을 딴지 시간이 좀 지난 거 같아서 빨리 먹어치울려고~" 라고 했다. 

 

나 원 참~~ 좋다가 말았다~

나의 몸종스러운 결혼생활에 대한 보상시기가 도래했나 착각을 했으니~-_-;;

 

 

@

휴대폰 부재 중 전화가 들어와 있었다.

발신자: 아들.

짜슥~ 하면서 뿌듯하고 흐믓한 마음에 되짚어 전화를 넣었다.

엄마 생일을 잊지 않고 있다뉘~~하면서

그러나

내 예상과 완전히 다른 엉뚱한 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온다.

다음 달 초에

9박 10일로 제주 올레길 여행을 할 예정이시란다.

 

그래도 내가 꿋꿋하게 말했다.

얘~ 넌 엄마 생일이 언제인지 아니?

음력으로는 알고 있다면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양력으로 환산해서 대충 날짜를 짚는다. 

얘~치사하다 치사해~ 나 말 안할려고 했는데 말이지~하면서

아들한테 생일 쫌 챙겨받을려고 치사하게 다 말했다.

 

에잇!  좋다가 말았다.

공익말년이 되니 철이 들어서 엄마 생일을 챙기나 착각을 했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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