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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일상

엄마의취향 2010. 3. 6. 10:04

#1

내 차의 단골고객 차를 타더니 점잖게 한 마디 한다.

 

" 차 세차장에 좀 맡기지~"라기에

" 응~ 내가 앞으로는 차를 깨끗하게 하고 다니기로 결심했어~"

" 누가 뭐래?"

" 아니! 차에서 내가 내리면 다 쳐다봐~차가 디러워서~"

 

내가 옆지기 얼굴을 쳐다보지 않아도 피식 웃는 모습이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차의 대청소를 했다.

깔판을 털어내고 쓰레기를 치우고 차에 실려다니던 짐도 좀 내리고...

차 바퀴에 쌓였던 진흙도 물도 말끔히 씻어내고...

 

막 세차를 끝내고 돌아서는데 빗 방울이 떨어진다.

 

#2

 

" 엄마 저 사귀는 사람이 생겼어요~"

 

이쁜 딸의 한 마디가 나를 긴장시킨다.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즈그 아부지 마저 외출했다가는 집으로 전화를 해서

사귀는 사람을 한 번 만나봐야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다.

 

내가 푸하하하 웃으면서

이제 사귀기 시작했다는데 자그는 정말 웃긴다~라고 말을 해 놓고 보니

나도 막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저녁 9시에 이쁜 딸에게 전화를 했더니 데이트 중이라고 했다.

30분 후에 집에 들어간다길래

다시 열시에 전화를 했다.

엘리베이터 타는 중이라고 한다.

내가 참지 못하고 " 30분 있다가 들어간다더니 벌써 열시라고 했더니

친구와 통화를 하느라고 좀 늦었다고...

내가 거기에 덧붙여서 " 백수가 지금 데이트나 하고 다닐때얏! 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었다.

부모님의 의외의 반응에 당황하는 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그래도 어쩌겠어~

즈그아부지가 남자는 다~ 도둑놈이라고 했는데...

 

#

 

분양이 되고도 가져가지 않은 강아지의 등쌀에 남아나는게 없다.

치마를 입고 나가면 치마를 물고 늘어지고

바지를 입고 나가면 가랭이를 잡고 늘어져서 걷지를 못한다.

그래도 일곱마리가 우르르 몰려올 때는 내가 도망을 다녔지만

네마리가 되니 소리 한번 지르면 움찔하는 기색은 있다.

아 괜히 내가 두마리라 키우는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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