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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이사를 한다.

 

강 건너 불 보듯 느긋한 마음이었는데

어김없이 제 날짜에 새로 살 집에 열쇠도 받고  전입신고를 해야 한단다.

팔린 집 역시 어김없이 제 날짜에 비워줘야 할테지~

 

날짜가 서서히 다가오니 현실로 마구마구 밀려들면서 압박이 들어온다.

짐이라고는 밥 그릇 두개와 숟가락 두개만 가져가겠다는 아들의 간단한 이삿짐정리에

어머니의 묵은 짐은 정말 골치덩어리이다.

 

그 동안 간간히 날라다 놓기는 했지만

짐을 꺼내다 보니 버리기도 그렇고 가지고 있기도 그런 짐들이 대 부분이다.

 

무조건 버리겠다는 손자와

웬만하면 버리지 않으실려는 할머니사이에 보이지 않는 실랑이가 있다.

 

아들에게는 무조건 버리지 말라고 이르고

어머니께는 웬만하면 버리자고  다리를 놓아 보지만 쉽지않다.

 

이삿짐센터에 예약을 하고 끝까지 고민하던 에어컨을

이동설치 하기로 결정을 하고 나니 이사를 다 한듯 홀가분하다.

 

고등할교 때부터  기숙사 생할과

대학생이 되어서도 학기가 바뀔 때마다 방을 옮기게 되어

여러번의 이사를 경험해 본 아들은 차분히 짐정리를 잘 하고 있었다.

최소한의 짐으로 최대한의 편리함을 누리는 노 하우도 함께~

 

까칠하기는 하지만 엄마마음을 잘 헤아리는 아들.

철없어 보이지만 속 깊은 이쁜 딸.

부모의 마음고생까지 함께 나눌 줄 알아서 참 고마웠다.

 

 

 

 

                                   진눈깨비가 펄펄내려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는 듯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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