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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이런 저런 일들~

엄마의취향 2010. 9. 16. 08:59

#

지난 주 일요일(12일)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님 산소에 다녀왔다.

항상 말끔하던 산소가 이번에는 두 주나 이른 성묘여서인지 미처 정리가 되지 않아서 몹시 지저분했다.

항상 깔끔히 정리되어진것만 본 가족들은 청소 도구도 없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맨손으로 풀을 걷어내고

휴지에 물을 묻혀서 비석을 닦아내었다.

아마 비가 오래 지속되니 관리인들이 미처 청소할 겨를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새로 사 가지고 간 꽃을 꽂고

형님이 준비한 간소한 음식을 차리고

절을 하고 술을 올리고

마치 연례행사를 치르는듯한 느낌으로 성묘를 마쳤다.

 

추석 다음날이 큰아주버님이 회갑이시지만

추석연휴에 해외여행을 가신다고 직계가족에게 한 턱을 내신다고 하셨다.

일산의 아주 비싼음식으로 회갑기념을하고 돌아왔다.

 

다만 내가 화장실 갈 때 형님이 따라오셔서

어머니 집 판돈의 행방만 묻지 않으셨다면 무늬만 가족이 아닌 따뜻해져 갈려는 가족이 될뻔했는데...

 

사실 그런류의 눈초리마져도 내 성격상 맞지 않아서

잔금 받는 날에도 부동산에 들어가지 않고 차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놈의 돈 행방을 나에게 묻다뉘~~~은행에다 물어봐야지~

 

잠시 동안이지만 내가 원하던 따뜻한 가족의 꿈이 확!깨어져버리기도 하였고

내 마음의 욕심을 한 바가지 더 채워가지고 오기도 했다.

 

#

고구마캐기 자원봉사가 있던 날~

행사를 주관하는 책임자들의 마음과는 달리 아침부터 흐린날씨에 비가 내려서

고구마 캐러 안갔으면 하는 음흉한 마음이 생겼다.

나가서 사람보는것도 싫고? 귀찮고? 복잡미묘한 마음이었다.

채모씨~작은 집으로 출근을 하고

김모여사님~ 놀이방 출근하시고

나 역시 슬슬나갈 준비를 하는데...

개 짖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어느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에 낫을 싸가지고 들어오셨다.

산소에 벌초를 오셨는데 차를 잘못내려서 낯선동네에서 길을 헤매시는...

우선 내 차에 태우고

뒷 좌석에 앉은 할머니의 과잉친절이라 생각하신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며

나 나쁜 사람이 아니고 길을 찾아드릴려는 착한 촌여자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창문을 활짝 내리고 동네를 이리저리 설명하였다.

 

좌회전 우최전 유턴을 30여분 한 결과 할머니의 형님댁을 찾게 되었다. 

안심이 되신 할머니~ 집은 능암온천에 와서 손씨 할머니를 찾으면 당신네라고

꼭 놀러오라고 하셨다.

9시즈음 고구마 밭에 도착을 하니' 어이쿠 미안해라~"

다들 땀 범벅에 일을 하고 있었다~

나도 그날 다리 몽뎅이 떨어져 나가도록 고구마캐고 왔~~~~따~~~~~

 

 

#

어제저녁 상가집이 있었다.

채모씨를 장례식장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 왔으나

장례식장을 찾지 못하겠다고 전화가 왔다.

다시 그곳으로 가니 밖에도 아는 사람이 더러더러 눈에 띄던데

눈 나쁜 채모씨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다른 사람들 채모씨를 아는 척 해주지 않는다.

내 속 뒤집어졌다.불쌍한 채모씨~-_-;;

본인도 기운을 감지 했는지 상주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말 있지~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고

대접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이레저레 세상밖으로 나가지 싫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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