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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생각

엄마의취향 2010. 12. 13. 23:11

오늘 비 온다는데~

거실커텐을 한 쪽으로 밀치고 창밖을 내다보던 채모씨가 말했다.

그 말을 듣던 내 머리속 생각은

흠~ 비가오니 비 설거지를 하라는 뜻이겠지~라고 이해를 한다.

그냥 그 뿐이다.

 

아~ 비가오니 따끈한 차라도 한 잔 마시러 나갈까~

안주라도 해 놓고 동무들에게 번개를 칠까~는 생각조차도 나질 않았다.

 

 

중년이후

해마다 치르는 가을앓이가 두려웠고

겨울의 문턱에 서면 알수없는 감정들이 마음을 헤집고 다녀서

눈만 크게 떠도 눈물이 떨어질것 같았었는데~

이제는 그 원치 않았던 감정들마저 그리울 지경이다~

 

아이들 집에 걸어 줄 커텐을 만들생각에 오래 묵혀 둔 재봉틀을 꺼냈더니

두꺼운 천이 힘겨웠는지 나아가는 재봉질 속도가 느려지고 급기야는 모타가 타는 냄새가 났다.

가지고 나가서 고쳐와야지...

그런데

생각하면 실천에 옮겨야 하는 원래의 나였던 사람은 어디로 실종이 되었는지

비가 온다는 핑계로 그냥 주저앉았다.

내일 일을 내일 생각하지 뭐~ 하면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외부와의 소통이 없어도 갑갑하거나 외롭지 않다는것이다.

세상의 연륜이 쌓이니

모든 감정들이 자급자족이 되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해결하는 능력도 나이와 함께 쌓여가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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