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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1. 2. 19. 00:59

#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이웃이 있다.

 

나도 나름 똑똑한 척 했는데도 지나고 보면 늘 뒤통수 맞고 있었다는~

우리 복길이도 내 마음을 아는지

매일 그 집 물건을 물고 우리 집까지 나른다~

종류도 다양하게

신발.물을 주는 조리개,고추끈 감아놓은것,일 할 때 신는 장화까지~

물고 와서는 잘근잘근 도저히 쓸 수 없도록 만드는건 보통이다.

심지어는 장을 봐다 놓은 보따리까지 물고 온다늬~~~

손해 배상료도 만만치 않다~

 

보다 못해서 복길이를 묶어두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밤에는 집을 지켜야지~라며 풀어놓는다.

이른 아침, 마당에 나가면 그 집 물건 하나 정도는 이미 우리집에 와 뒹굴고 있다.

하여~~며칠에 한 번씩을 우리집을 수색하러 오는 아주머니가

오늘은 전화를 했다.

" 저기유~ 오늘 복길이 좀 묶어두세유~우리 메주를 쑤는데 메주 물어갈까봐유~"

그 아주머니는 나한테 지은 죄가 뭐가 그리 많은지 사정을 하는 목소리가 안스럽다.

 

헛 참!  복길이 이놈을 없앨수도 없고

내가 마음을 고쳐먹고 이웃은 사촌이라는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는 수 밖에는 없는 지 원~~~

 

 

#

요즘 채모씨는 걷기운동에 필을 꽂혔다.

 

하루 걸러 한 번씩 가는 병원을 오며가며 한 시간 반정도 걸어다니고

손없는 날에도 아침먹고 걷고 점심먹고 걷고...

걷기동무가 걷자고 전화오면 또 걷는다.

 

급기야 어제는 너무 심하게 걸었는지 다리가 저리다고 저녁에 온 찜질을 하더니

발에 화상을 입어서 엄지발가락이 부풀어 올랐다.

여느 때 같으면 붕대감고 다리들고 있을 사람이 오늘도 걸어서 병원에 갔다.

 

정말이지 다 늦게 철이 드는건지~

진작 그렇게 운동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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