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 생각

밴댕이

엄마의취향 2012. 7. 1. 22:47

어제는 첫째 시동생 내외가 내려왔다.

마늘 사 놓았다고 가져가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서 왔겠지.

꼴랑 마늘 한 접, 택배로 부쳐도 되고 내려 올 일 있을 때 가져가도 되지만

노인이 되면 앞 뒤 좌 우 재어보시는게 아니라 자손들이 보고 싶으니 마늘이 핑계가 되었지 싶었다.

그 마음 헤아리지 못하는 자손들이 괘씸하기도 하고...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니 자식들이 자주 드나들어서 내가 힘든다고 싫은 내색이라도 하면 결국 오지 말라는 소리가 되겠거니 해서

겉으로는 기꺼이 반갑게 맞이 할려고 노력하는데 이상하게 다녀가고 나면 내 빈정이 이리도 상하는지 모른다.

 

형네 집을 방문 할 때에도 내가 안 주인이니 형수에게 전화를 걸어서

여차저차해서 내려 온다고 전화 한 통하면 손가락에 쥐가난대?

즈그엄마한테 내려온다는 전화를  한 모양인데 어머니 역시 며느리한테 아뭇소리가 없었다.

내려오면 집에서 밥이라도 멱여 보낼려면 나한테 이야기는 해야지.

 

어제 역시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식구들을 보고 내가 당황도 되었지만 화가 났다.

경상도여자 얼굴에 다~~ 티 난다.

그 동안은 참았지만 어머니, 시동생, 동서에게 한마디 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고 우리 집 대문이 오 뉴월 거적문이냐?밀치기만하면 들어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느냐, 왜 내가 주말이면 상시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느냐.

약속이 있었다가도 취소 한 적이 한 두번이냐?

나가면 서운타고 나 때문에 우리 집에도 못 오겠다고 즈그끼리 쑤군대면서 그깟 전화 한통 미리 못하냐.

오면 오래나 있냐?  밥 만 먹으면 차 밀린다고 내빼면서...........

어머니도 그렇지,여러 번 이런 일이 있어서 당황하는 걸 보면 다음에라도 전화가 오거나 온다고 하면

형수한테 전화를 하라고 쫌 못해?

 

내 새끼도 예고없이 들이닥치거나 집에 온다는 약속시간에 늦거나 하면 신뢰가 안가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한 소리 하고 화를 가라 앉히고 이른 저녁 준비를 하는데

어머니와 시동생이 미안했던지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자고~( 그런다고 내가 나가 먹겠냐?)

뭘 나가서 먹느냐고 집에서 먹자고 했더니

남편 왈: 집에 반찬이 많은 모양이야 집에서 먹자~( 웬수가 따로 없더구만)

 

더 빈정이 상했던것은 어머니가 자식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백분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내가 여태 안 챙겨주었으면 모르지만

어머니가 분주하셨다 상추,고추를 따시면서

어머니: 애 아침에 오이딴 거 어딨니?

나: 왜요?( 알면서도)

어머니: 얘들 싸 주게~

나:..............( 별 것도 아닌 일로~)

 

감자 캤다고 한 상자씩 주려고 담아 놓았는데 주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화를 풀데가 없어서 남편에게 감자 안 줄꺼니까 감자 이야기만 하기만 해바라면서 째려줬다.

내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더라,ㅋㅋㅋ

어쨌거나 또 밥  먹고 나더니 토요일이라 차 밀린다고 이것저것 한 보따리 싣고 물론 감자도 실어줬다.ㅋ

 

이로써 마늘을 빙자한 어머니의 세명의 아들보기는 이번 주말로 세 번의 끝이 났다.

어머니가 다음에는 또 무슨 이벤트로 나의 빈정을 상하게 하실지~~

 

정말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조금만 참을 걸~하는 후회를 한다. 조목조목 따져가며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너그럽게 내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도 많을텐데...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  (0) 2012.08.12
가끔은~  (0) 2012.07.02
내 생각  (0) 2012.05.10
.  (0) 2012.03.12
내 생각  (0) 2012.02.2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