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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씨 태우러 다니는 병원기사가 길에 풀을 깍아야 되겠네~ 라는 중얼거림이 있었다꼬 현모씨가 나에게 일러 바쳤다.
은근히 상하는 자존심.
그리하여 운촌이 준 칼 갈이와 낫을 들고 매일 새벽 진입로로 출근을 한 지 며칠 째~
작년에 쏘였던 벌집이 있던 자리 즈음에는 조심하느라 완전 무장을 하고 풀을 베는데
소리도 없이 장화 속으로 들어와 종아리에 한 방 쏘였다.
한 번 쏘여 본 이력이 생겨서 죽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에 낫을 팽개치고 도망오지 않고 꿋꿋이 풀을 베었다.
정말 대견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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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산악임원 야유회가 있었다.
어느 시점부터는 정상정복을 하지 않아서 산에 다닌다는 말을 하기조차 민망하지만
해마다 있는 단촐한 단합대회만큼은 누구보다 기다리는...
그래서 임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지도~ㅋ
약간의 산책과 맛있는 점심과 열심멤버가 수고로이 싸가지고 온 간식거리와 수영장 수구까지는 대 만족이었지만
물을 무서워하는 나를 물에 쳐! 넣으려는 일당들 때문에 다녀온 다음 날 그 다음날 꿈에서도 사람살리라는 비명을 질렀다.
물에 안 쳐! 박힐려고 자진납부로 물에 들어갔었건만...
얼마나 수영장 턱을 부여잡았으면 손끝과 팔 안살의 쓸린 상처는 일 주일 내내 내 신경을 자극할 정도로 깊이 패였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마누라는 사람살리라고 난간대를 잡고 애처로이 소리 지르며 절규할 때 웃고 있는 현모씨의 태연한 얼굴이~-_-;;
덧:
여섯 살 때 다섯 살 많은 오빠친구들고 포항 강구 앞바다에서 장난치다 허우적거린 기억부터
스물 두살 때 큰 오빠와 캠핑갔다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다른 사람들이 구해주었던...
강릉 앞바다에서 조차 나만 물에 빠지고
가평에서 바나나 보트 타다가 물에 빠져서 구명 조끼를 입었건만 나만 물을 먹고 울부짖었던...
내린 천에서 보트를 타고 어찌나 끈을 쎄게 잡았던지 마비가 올 지경이었던...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스러운 비밀.
접시 물에도 빠져죽는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우리 애들 둘다 수영을 배웠다. 최소한 물에 떠야지는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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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도우미 자두양.
영리하다고 칭찬이 자자 했건만 너무 영리해서 산책을 따라 다니지 않는다.
처음에는 가다가 자전거,경운기,오토바이가 무서워서 되돌아 집으로 도망치면 어려서 그려러니 했다.
자두양도 가 봤자라고 깨닫고 부터는 처음에 따라 나섰다가 슬그머니 혼자 되 돌아온다.
날은 덥지 산책길에 재미나는 건 없지 산책 도중 멋진 자두군도 못 만나지~그렇다고 현모씨가 재미있게 해 주지도 않지~
간식도 안 주지~ㅋ
하물며 자두양 마음도 사로잡지 못하는데 마누라 마음 알아채지 못하는 건 당연한 현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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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 장학금 탔다.ㅋ 거의 삼백만원 가까이~
열심히 끈질진 구석이 있는 건 알지만 수재들 사이에서 대단한 노력이 있었겠다.
그 칭찬이 하루를 못 갔다.ㅋ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엄마한테 전화 한 순간부터 다시 4차원의 사고방식에 지적을 당했다.
벌써 4번 째라고~~~~~오
네 번을 다 다시 찾기는 했지만 그것도 서울 시내에서 참 용하기도 하지...
그동안은 그러려니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욱! 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