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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두 어주 전부터 짐 보따리를 쌌다 풀렀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다른 아드님들 댁으로 다니러 가신다는~~
명목은 같이 사는 며느리가 된통 앓고 났더니 나를 좀 쉬게 해 준다는거였고
어머니의 속마음은 그걸 빌미로 다른 아들과 따님댁으로 다니러 가고 싶은 마음이 크셨어요.
전화로 나 간다~~~언제 데리러 오라는 통보를 하시고는 가신다는 생각에 얼굴에 화색이 얼마나 돌던지~~~
그러나 그 아드님 따님들이 공사다망해서 자꾸 날짜가 늦추어지고
겨우 하루 선거일에나 다녀 오시게나 될지 말지가 되어버렸네요~
오늘 동서의 전화를 받고 보니
어머니가 가신다는 말씀에 서울은 비상이 걸려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는 다시 가실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고 계십니다.
더구나 아들네 딸네 다니러 간다는 광고방송을 얼마나 하셨는지 안 갈 수도 없게 되었는데
오라는 기별은 언제가 될런지...
거기다가 나까지 합세해서 가셨다가 설 쇠고 내려오시라고 했으니
달력만 쳐다보시는 어머니가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어쨌든 가셔서 이런 저런 걸 좀 느끼고 오셔야 제가 조금 편하지 싶은 마음도 있고
어른과 함께 사는것이 밥 차려드리는게 다가 아니라는 걸 다른 자식들도 좀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어머니와 산지도 벌써 육년이 지났네요.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 그리 불편하지는 않지만
그 동안은 환자인 남편 보살피기도 벅찬데 어머님과의 동거 중에 생기는 일들을 나 혼자 감당했어야 했다는게
마음은 계속 불편했으니 잠시나마 그들과 나누어 보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마는...
내 생각만으로 끝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