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좋은 글

쨍한 사랑의 노래 . 황동규

엄마의취향 2013. 5. 18. 14:36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발처럼 뚝 뚝 끊어 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 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길 갈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 올랐다가

 

할 수없이 흘러 내린길

 

그 흘러 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 본적이 있는가

 

 

 

 

(감곡 매괴성당 쉼터)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잊어/김소월  (0) 2010.05.28
누이여12월이저문다/박정만  (0) 2009.12.24
그 사람에게/신동엽  (0) 2009.11.29
들길에 서서/신석정  (0) 2009.11.09
가을삽화(揷畵)/민병도  (0) 2009.10.26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