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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일상

엄마의취향 2013. 12. 17. 10:06

춥다고 하지만 나는 그리 춥지 않다.

어제 아침 영하12도를 찍었다고 하지만 그리 와 닿지도 않는다.

 

강아지 사료 가게 아저씨가 차 와이퍼에 붙은 눈 얼음을 보고 걱정을 한다.

막상 필요할 때 작동이 안되면 곤란하니까 떼어 놓으라고~

아하~ 그렇구나~ 했으면서도 그냥 붙여 두었다.

 

작년에는 미리 뾱뾱이도 붙이고 커텐도 달고 바람 들어 올 만한 곳은 다 차단했더니

집안이 훈훈했다.

남편이 그 훈훈함이 그리웠는지 하나 남은 큰 거실창에 뾱뾱이는 언제 붙이느냐고 움직이지 않는 나를 의아해 한다.

 

보호해 주려고 헌신적인 노력을 하면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는 마음들에 지쳐서 일까?

아니면 일찌감치 준비한 히트텍 내복을 껴 입어서일까?

그도 아니면 내가 뜬 조끼와 내가 뜬 목도리를 항시 착용해서 내가 춥지 않은 부작용일까?

아니면 마음중심의 이동이 생겨서 일까?

 

한 해를 보낸다는 아쉬움이나

새 해를 맞이 한다는 설레임보다

앞으로 다가 올 큰 일들에 마음이 쓰인다.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르면서...

 

결혼은 희망이 아니라 포기의 연속인 삶을 꾸려왔다.

좋게 말하면 타협이고 더 좋게 말하면 배려였던...

 

 

 

 

                                              12월이 봄인 줄 아느냐~못다한 말이 아직 남아 있는거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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